붕괴사고 정자교 '양호' 판정 점검업체, 90일간 68개 교량 점검

이우성 2023. 4. 12.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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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행로 붕괴 사고로 2명의 사상자를 낸 정자교가 지난해 정기안전점검에서 양호 판정을 받아 '부실 점검' 지적이 제기된 가운데 이 점검을 맡은 업체가 90일동안 분당구의 68개 교량을 함께 점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분당구 관계자는 "정기점검을 한 업체에 맡긴 건 필요한 인력을 여러 팀으로 나눠 교량별로 점검할 수 있는 여건과 능력을 갖췄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며 "적절했는지는 경찰이 수사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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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하반기 분당구 정기점검…중원구 150일간 35개 점검 등과 대조

(성남=연합뉴스) 이우성 기자 = 보행로 붕괴 사고로 2명의 사상자를 낸 정자교가 지난해 정기안전점검에서 양호 판정을 받아 '부실 점검' 지적이 제기된 가운데 이 점검을 맡은 업체가 90일동안 분당구의 68개 교량을 함께 점검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분당구에 따르면 구는 '2022년 하반기 교량 정기점검 용역(2구역)을 발주하면서 68개 교량을 90일 동안 점검하도록 제안했다.

용역을 맡은 업체는 실제로 지난해 8월 29일부터 11월 26일까지 교면포장, 배수시설, 난간 및 연석, 신축이음, 받침 슬래브, 교대 및 교각 등 항목에 따라 68개 교량을 점검했다.

성남 정자교 보행로 붕괴 (성남=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5일 오전 교량 양쪽에 설치된 보행로 중 한쪽 보행로가 갑자기 무너져 내리며 1명이 숨지고 1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한 경기도 성남시 정자교에서 소방 등 관계자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2023.4.5 xanadu@yna.co.kr

현장점검 전 설계도와 점검 항목 등을 검토하고 보고서 작성에 드는 시간을 제외하면 '하루 1개꼴'로 점검이 이뤄진 것으로 짐작할 수 있다.

분당구는 2021년 상반기 정기점검에서는 전체 180개 교량 및 보도육교의 안전점검 용역 과업기간을 120일로 정하기도 했다.

교량은 시설물의 안전 및 유지 관리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2년에 1회 정밀안전점검, 1년에 상·하반기 2회 정기안전점검을 받아야 한다.

장비를 동원해 이뤄지는 정밀점검과 달리 정기점검은 육안 위주로 시설물 안전성을 확인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분당구의 지난해 하반기 교량 정기점검 기간은 성남시의 다른 2개 구인 중원구, 수정구와 대조적이다.

중원구는 지난해 하반기 정기점검에서 전체 35개 교량을 150일 동안 점검했고, 수정구는 지난해 하반기 정기점검에서 전체 14개 교량을 90일 동안 점검했다.

이에 대해 분당구 관계자는 "정기점검을 한 업체에 맡긴 건 필요한 인력을 여러 팀으로 나눠 교량별로 점검할 수 있는 여건과 능력을 갖췄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며 "적절했는지는 경찰이 수사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사고를 수사 중인 경찰은 가장 최근 정밀점검이 이뤄진 2021년 이후 분당구청 관련 부서 및 점검업체 근무자 전원을 소환해 조사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정자교는 분당신도시 조성과 함께 1993년 건설된 왕복 6차로의 총길이 108m, 폭 26m 교량으로, 도로 양측에 보행로가 있다.

2021년 5월 정밀점검 결과 교량 노면 등에 보수가 필요한 것으로 지적돼 A~E 등급 중 C등급(보통) 판정을 받았고, 이 결과에 따라 이듬해인 지난해 8~12월 바닥판 표면 보수와 단면 보수가 이뤄졌다.

보수 직후 같은 해 이뤄진 정기점검에서 정자교는 B등급(양호) 판정을 받았다.

gaonnu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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