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도청 아니라고? 그럼 내부자 소행.. 더 심각해"

"도청으로 가면 대통령실 이전 비판 직면해 무조건 부정"
"결국 한미정상회담 결과는 X2 부스터.. 잘 하길 바라야"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

미국 정보기관이 우리나라 대통령실 고위 당국자들을 도·감청했다는 외신보도와 관련해 대통령실이 "도·감청이 아니"라는 입장을 내놨지만 논란은 사그러들지 않고 있습니다.

도·감청이 아니라면 오히려 내부자의 소행이냐는 추가 의혹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는 오늘(12일) 자신의 SNS를 통해 "도청 가능성을 전면 부인하는 이 말이 사실이라면 사람이 흘렸다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준석 전 대표는 "우리 안보 핵심 관계자 중에 미국에 정보를 떠넘기는 사람이 있고, 그 사람의 정체가 드러나지 않도록 감추기 위해 미국이 통신도청인 듯 보고서를 작성했다는 이야기"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통신도청을 당해도 심각한 상황인데 내부자 유출로 가면 더 심각한 상황이 아닌가 싶다"라며 "그런데 통신도청으로 가면 왜 성급하게 대통령실을 옮겼냐는 비판에 직면할테니 무조건 부정해야 하는 상황이 아닐까 싶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이 전 대표는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때도 감청으로 월북을 알아냈느냐 다른 경로냐를 가지고 갑론을박이 있었는데, 이번에도 정확히 어떤 것인지는 밝혀지지 않을 듯 하다"고 전했습니다.

또 "결국 이번 도청사건으로 한미정상회담 결과는 X2 부스터를 달았다"라며 "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하면 배알도 없었다고 두 배로 욕먹을 것이요, 결과가 좋으면 이번 사건을 동맹국의 입장을 고려해 잘 무마해서 그렇다고 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그러면서 "선택하는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 잘 하길 바라는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습니다.

앞서 대통령실은 어제(11일) 도·감청한 문건이 유출됐다는 의혹에 대해 "한미 양국 국방장관은 해당 문건의 상당수가 위조됐다는 사실에 견해가 일치했다"라며 "도·감청 의혹은 터무니없는 거짓 의혹임을 명백히 밝힌다"라고 주장했습니다.

한미 정상회담 조율차 워싱턴으로 간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도 기자들에게 "현재 이 문제는 많은 부분 제3자가 개입이 돼 있기 때문에 동맹국인 미국이 우리에게 어떤 악의를 가지고 (도청)했다는 정황은 지금 발견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이효형 (getstarted@hanmail.net)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