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 미니어처빌리지, 만성 적자 시름…어쩌나

정숭환 기자 2023. 4. 12.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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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오산시 내삼미동 서울대병원 부지에 180억원을 들여 개관한 오산미니어처빌리지가 첫해부터 흔들리고 있다.

오산시는 서울대 부지 환매권 미통지로 인한 배상금이 100억원에서 150억원으로 늘어나게 된 데다가 적자를 벗어날 기미가 안 보이자 시설변경마저 검토하고 있다.

시가 직영하는 시설의 공무원 인건비까지 포함하면 적자 폭은 더 늘어날 수 밖에 없다.

이상복 시의원은 "적자운영이 심각한 상태로 적자운영을 피하기 위한 근본적인 대안을 모색해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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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개관 1년여 만에 18억9000만원 적자
오산시, 운영방안 변경 등 검토

오산 미니어처빌리지


[오산=뉴시스] 정숭환 기자 = 경기 오산시 내삼미동 서울대병원 부지에 180억원을 들여 개관한 오산미니어처빌리지가 첫해부터 흔들리고 있다.

오산시는 서울대 부지 환매권 미통지로 인한 배상금이 100억원에서 150억원으로 늘어나게 된 데다가 적자를 벗어날 기미가 안 보이자 시설변경마저 검토하고 있다.

시가 지난 2016년 서울대병원 유치 실패 후 오산시를 대표하는 관광단지로 만들겠다며 조성한 곳이다.

부지면적 1만1965㎡, 건축면적 3521.89㎡, 지하1층, 지상1층 규모다. 2020년 2월 착공, 2021년 11월12일 개관했다.

오산 미니어처빌리지 내부


독일 함부르크의 ‘미니어처 원더랜드’와 미국 뉴욕의 ‘걸리버스 게이트’ 등 세계 주요 미니어처 테마파크를 벤치마킹한 국내 유일의 실내형 미니어처 전시관으로 꾸며졌다.

시는 이를 위해 2016년 9월8일 서울대 부지에 대한 도시계획시설 실시계획인가 폐기고시 직전인 8월16일 전시관 부지로 확정했다.

당시 인근의 안전체험관, 죽미령 초전기념관을 하나의 테마로 묶어 관광단지로 조성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미니어처빌리지는 오픈 첫해부터 적자 운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개관 이후 지난 2월 말 현재 운영비는 23억8864만30000원, 수입금은 4억8880만4000원이다. 운영비에는 기간제 근로자 인건비가 포함돼 있다. 평일 10명, 주말 12명이 근무 중이다.

하지만 이를 관리·운영하는 공무원 8명의 인건비는 포함돼 있지 않다. 시가 직영하는 시설의 공무원 인건비까지 포함하면 적자 폭은 더 늘어날 수 밖에 없다.

이상복 시의원은 "적자운영이 심각한 상태로 적자운영을 피하기 위한 근본적인 대안을 모색해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2021년 운영비 5억2408만3000원 대비 수입금은 2494만3000원으로 4억9914만원이 적자다. 2022년 운영비 8억5915만2000원 대비 수입금은 3억6684만7000원, 4억923만5000원 적자다.

2023년 2월 말 현재 운영비 10억540만8000원, 수입금은 9701만4000원으로 집계되고 있다.

개관 이후 지난 2월까지 미니어처빌리지를 방문한 인원은 총 9만324명이다. 미니어처 관람차 방문한 인원이 8만3772명, 프로그램 참여 인원은 6552명이다.

미니어처빌리지가 적자에 허덕이는 것은 트렌드를 반영하지 못한 뒷북행정 탓이라는 지적이다.

이권재 오산시장


오산시는 관람객 증가가 어려운만큼 개별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방문인원을 늘리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그러나 이 또한 미봉책에 불과해 근본적 적자 해소 방안을 찾지 못하면 만성 적자를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권재 시장은 "1년5개월 운영 결과 적자폭이 증가하고 있어 적자 해소를 위한 대안 마련이 필요하다"며 "직영 중인 시설인만큼 대대적 체질 개선이나 시설 개선 등을 통해 혈세 낭비를 줄일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newswith0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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