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주식‧코인할 때 아니다”…재테크 전문가가 콕 집은 투자 시기는

이가영 기자 2023. 4. 12.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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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필 머니트레이너. /뉴스1

재테크 분야 강사이자 월급쟁이들의 머니트레이너, 젊은 세대들에게 저축의 재미를 설파하며 ‘돈쭐남(돈으로 혼쭐내는 남자)’이라는 별명을 얻은 김경필씨가 “지금은 투자가 아닌 투자를 위한 현금을 모아야 할 때”라고 말했다. 그는 직장인들이 열심히 돈을 버는데도 돈을 모으지 못하게 하는 ‘저축 오적(五敵)’을 꼽으며 이를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투자 시기? 2025년 제야의 종소리”

김경필씨는 다시 투자시장에 활기가 돌아오는 시기로 "2025년 제야의 종소리 전"을 이야기했다. /MBC '세치혀'

11일 방송된 MBC ‘혓바닥 종합격투기 세치혀’에 출연한 김씨는 “지금은 월급 빼고 다 오르는 시기다. 물가는 치솟고, 국가 경기는 침체 국면”이라며 “이런 때 부자들은 어떻게 하는지를 봐야 한다”고 했다.

김씨는 경기 침체 국면에서 부자들은 “도끼날을 갈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금은 주식‧부동산‧코인 할 것 없이 자산시장이 다 침체됐기 때문에 투자할 곳이 마땅치 않다는 것이다. 부자들은 다시 돌아올 투자타이밍을 노리며 현금을 쌓아놓고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언제 다시 투자시장에 활기가 찾아올까? 김씨는 “그 시기 딱 찍어드리겠다”며 “2025년 제야의 종소리 전까지 바람의 방향은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저축 방해하는 첫 번째 적, 카페인 중독

김경필씨는 저축을 방해하는 첫 번째 요소로 '카페인 중독'을 꼽았다. /MBC '세치혀'

김씨는 그렇기에 직장인들도 지금은 투자를 위한 ‘시드머니’를 모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하지만, 돈 모으기를 방해하는 다섯 가지 요소가 있다고 했다. 첫 번째는 ‘카페인 중독’을 말했다. 커피가 아닌, 카카오톡‧페이스북‧인스타그램의 앞글자를 딴 말이었다. 즉, 소셜미디어 중독을 뜻한다.

김씨는 “인간에게는 세 가지 본성이 있다”며 훔쳐보기‧따라하기‧노출하기를 이야기했다. 다른 사람이 무엇을 입는지 훔쳐보고, 여기서 멈추지 않고 이를 따라 하고, 또 자랑하려고 노출하다 보면 ‘보여주기식 소비’가 증가하게 된다. 김씨는 “소셜미디어 간헐적 단식이 필요하다”고 했다.

◇두 번째 적, 할인의 유혹

‘역대급 구성, 수량 부족, 마지막 방송, 마감 임박’.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나도 모르게 지갑을 열어야 할 것 같다. 김씨는 “현대인들은 필요한 물건을 사는 게 아니라 싸면 산다”며 “필요한 만큼 사는 게 가장 싸게 사는 것이다. 할인의 유혹에 넘어가지 말라”고 조언했다.

◇세 번째 적, 중고거래

할인의 유혹에서 이어지는 이야기다. 싼 가격이라는 말에 혹해서 물건을 구입하고 보니 필요 없는 것을 깨닫고, 중고마켓에 더 싼 가격에 내다 팔게 된다. 김씨는 “중고마켓에서 ‘이런 좋은 물건을 싼 가격에 주셔서 감사하다’며 칭찬하는 이들이 늘어나면 나도 모르게 비싼 물건을 사서 싸게 파는 일을 반복하게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중고거래 중독 체크리스트도 소개했다. 이 중에 하나라도 해당한다면 중고거래 중독을 의심해볼만 하고, 그럴수록 ‘동네 기부 천사’가 됨과 동시에 본인의 통장은 비어간다는 것을 유념해야 한다고 했다.

첫째, 예전보다 비싼 물건을 과감하게 산다. 팔면 되니까.
둘째, 내 취향 물건이 아닌 대중적인 취향의 물건을 산다. 팔아야 하니까.
셋째, 산 물건도 마음 놓고 못 쓴다. 팔 수도 있으니까.

중고거래 중독 체크리스트

◇넷째, 주식과 코인 투자

김경필씨가 꼽은 저축 오적. /MBC '세치혀'

김씨는 “2020년도 주식 열풍으로 비자발적으로 주식에 뛰어들게 돼서 지금도 전전긍긍하는 분들 많다”며 “지금 당장은 주식하지 말아야 한다”고 재차 말했다.

그는 “제가 하지 말라고 해도 투자할 사람은 한다”며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스스로 결정하지 못할 정도의 불확실한 지식을 갖고 있다면 투자하지 말라는 것”이라고 했다.

◇마지막 걸림돌, 목적 없는 저축

김씨는 “앞서 말한 네 가지 모두 자신에게 해당하지 않는 분들도 있을 것”이라며 “그런데도 돈을 제대로 못 모으는 분들이 많다”고 했다. 그 이유는 직장인의 90%가 하고 있는 저축 방식, ‘목적 없는 저축’ 때문이라고 했다.

김씨는 “저 때만 해도 보통 30대 이전에 결혼했기 때문에 결혼자금이라는 목표가 있었고, 목표에 따라서 돈이 모이게 된다”고 했다. 목적 없는 저축을 반복하게 되면 적금 모은 돈으로 차를 사고, 비싼 가방을 사고, 여행을 가게 된다는 것이다.

김씨는 “해외여행 가기 위해 적금 드는 건 저축이 아니다”라며 “저축이란 자산으로 가는 돈을 모을 때 저축이라고 해야 한다. 소비로 가는 적금은 적금이라고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목적 없는 저축이 아닌 뚜렷한 목적이 있는 저축으로 바꾸는 습관을 기른다면 저절로 돈이 모일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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