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광역 개통한 문재인 정부도 친일파인가?"

일광읍이 위치한 부산 기장군 출신 정동만 의원과 일광산이 표기된 고지도/사진=정동만의원실

최근 한 언론사가 제기한 '일광' 지명의 욱일기 논란에 이 지역 국회의원 정동만 의원이 발끈했다.

지난 6일 윤 대통령이 방문한 부산 해운대 '일광수산횟집'에 대해 한 온라인 매체가 '일광이 영어로 선라이즈, 욱일기의 상징'이라며 식당 이름마저 친일로 덧씌우며 부산을 호도하는 일이 발생했다.

일광읍이 위치한 부산 기장군 출신의 정동만 국회의원은 12일 "아름다운 해안과 산세를 자랑하는 자신이 태어난 '일광'에 말도 안되는 친일 프레임을 씌우고 있다."면서 "그렇다면 일광신도시 개발계획을 수립한 노무현 정부나 일광역을 개통한 문재인 정부도 친일파인가?"라고 반문했다.

본래 일광이라는 명칭은 일광산에서 유래했으며, 일광산이라는 매력적인 이름은 그 주봉이 되는 백두산에서 유래한 것이다.

조선시대 여러 문헌에도 '일광산'이 기록돼 있다. 조선후기 가사 문학 작품 차성가에도 '일광산'이 나온다. 또, 조선 정조 10년(1786년) 시절의 기장읍지와 18세기 중엽 기장현 고지도(지승)에도 일광산이 명확히 기록되어 있다.

정 의원은 "자랑스러운 일광에서 태어나 터전을 일궈 온 우리 일광주민들이 친일파라는 말인가?"라면서 "다시금 우리 지역과 주민들의 위상을 폄하하거나 훼손하는 일은 절대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부산시당도 성명을 통해 "부산을 호도한 가짜뉴스, 생산과 악용 그만하라!"고 주장했다.

지난 11일 배포한 성명에 따르면 해당 매체는 "일광이 일광산에서 유래했을지는 모르나 일광면 명칭을 지정한 것은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란 점은 변함이 없다."고 변명하며 가짜뉴스를 만든 것에 대한 일말의 반성조차 보이지 않았다고 한다.

이 매체는 '청담동 술자리'관련 가짜뉴스를 만들었고, 법원으로부터 '청담동 술자리관련 영상을 유튜브 채널에서 삭제하고 다른 인터넷에 게시해서는 안된다'는 명령을 받은 바로 그 매체이다.

국민의힘은 "고의적으로 타인에 대한 악의적인 가짜뉴스를 생산하는 매체와 이를 악용하는 사람들에게는 보다 더 엄중한 책임이 따라야 한다. 미래를 향해 나아가야 할 대한민국이 더 이상 가짜뉴스로 발목이 잡히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고 했다.

지난 10일 해당 지자체인 기장군도 무지에서 비롯된 허위정보라면 발끈했다. 나아가 이를 친일로 연관시키는 것은 일광읍 주민들을 포함한 기장군민 전체에 대한 심각한 명예 훼손이라고 강한 유감을 표시했다.

정종복 기장군수는 "치열한 항일 운동을 거듭했던 지역의 역사를 볼 때, 일광이란 명칭을 친일로 호도하는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라며, "일광이란 지명은 옛 선조로부터 물려받은 아름다운 이름으로 앞으로도 소중하게 지켜나갈 것이다. 나아가 일광읍이 살기 좋은 고품격 도시의 대명사로 널리 알려지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부산=김동기 기자 moneys392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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