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 차박·숲 트레킹… ‘스토리 스며든 농촌관광’ 자꾸 갈래[농촌愛올래]

박정민 기자 2023. 4. 12.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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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촌愛올래 - 2023년 농촌관광 사업 - (1) 프롤로그
방역 해제로 여행 늘었지만
지난해 해외 여행으로 쏠려
농촌관광 전년비 10% 줄어
농식품부·한국농어촌공사
연천·강릉·음성·서귀포 등
11개 시·군 농촌관광 선정
원주 ‘섬강매향골 휴양마을’
상주 ‘비단길 시간여행!’ 등
지역 자원 네트워크 정비해
체계적인 홍보·마케팅 지원
‘2023년 농촌애올래·지역단위 농촌관광 사업’이 전국 11개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대장정’에 들어갔다. 각 지자체의 대표 농촌관광 마을은 저마다 특색을 살린 프로그램으로 손님맞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사진은 농촌애올래 지자체로 선정된 전북 부안군의 변산해수욕장에서 관광객들이 바닷가 체험 프로그램을 즐기고 있는 모습. 자료사진

바야흐로 여행의 계절이다. 지난해까지 부분적으로 남아 있던 코로나19 방역 규제들이 올해 전면 해제되며 농촌관광도 새로운 기회를 맞고 있다. 지난 3년간 방역조치에 따른 여행객 급감으로 농촌관광도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었지만 이젠 사회적 거리두기의 완전한 완화로 각 지역 농촌관광지는 손님맞이 준비로 분주한 모습이다. 올해는 정부가 내수활성화를 위해 국내 관광을 적극적으로 장려하고 있다. 농촌지역의 아름다운 경관과 해당 지역의 문화·전통 유산, 그리고 환경·생태적 요소들이 결합된 각 지역 농촌관광 프로그램은 매해 새로운 흥밋거리로 업그레이드되고 있다. 특히 ‘MZ세대’ 등 젊은이들이 좋아할 각 지역의 특징적 체험프로그램은 올해 농촌관광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어촌공사 농어촌자원개발원은 올 한 해 동안 전국 11개 시·군과 함께 ‘2023년 농촌애(愛)올래-지역단위 농촌관광 사업’(농촌애올래)을 진행한다고 12일 밝혔다. 2017년 시작한 농촌애올래는 올해도 11개 지방자치단체가 선정됐다. 경기 연천, 강원 강릉·원주·홍천, 충북 음성, 세종, 전북 부안, 전남 강진·해남, 경북 상주, 제주 서귀포가 올해 농촌애올래 사업 대상이다.

최근 각 지역의 농촌관광은 영세성을 벗어나기 위한 노력들로 분주하다. 사실 지난해는 사회적 거리두기 등 코로나19 방역규제가 다소 완화됐지만 농촌관광 실적이 썩 좋진 않았다. 방역규제 해제와 함께 해외여행 수요가 증가해 지역단위 농촌관광 이용객이 2021년(2만3900명) 대비 10%(2만1800명) 줄었고, 농가소득도 7억9100만 원으로 17%(2021년 9억2500만 원)나 감소했다. 이에 각 지자체는 최신 관광 트렌드에 맞춰 농촌관광 프로그램에도 변화를 꾀하고 있다. 전문적인 운영조직을 만들고, 지역자원 네트워크 정비·운영, 지역단위사업 상품 홍보, 온·오프라인 정보제공 및 마케팅 등을 체계적으로 시행하려 한다. 특히 소규모·치유·힐링 프로그램, 차박, 캠핑, 트레킹, 장기숙박(살아보기) 등 다양한 여행 형태들을 지역의 경쟁력 있는 농촌자원과 연계해 특색있는 농촌관광 프로그램으로 개발하려는 모습들이다. 특히 ‘K-컬처’ 및 한류에 대한 외국인들의 관심이 높아져 이들에게 맞는 여행 프로그램이나 콘텐츠 개발도 함께 진행되고 있다.

정부에서도 이 같은 농촌관광의 진화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적극적 지원에 나서고 있다. 연도별 농촌체험비 할인율 상한을 지정해 사업 완료 이후 자립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지역에서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는 중간운영 조직의 역량 강화를 위한 자문을 중점적으로 진행한다. 또 지역별 중간운영조직에서 프로그램(여행상품)에 대한 홍보 및 마케팅 관련 현장 자문도 실시할 예정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지역단위 농촌관광 사업이 종료된 지자체 마을들이 이후에도 안정적 운영을 위해 법인화·자립화 기반을 마련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며 “소규모 농촌 체험 프로그램 개발, 주민주도형 농촌관광 콘텐츠 개발사업 등 다른 사업과 농촌관광이 연계가 가능하도록 하는 한편, 각 지자체 마을의 성과가 전반적 농촌관광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사업화를 지원해 농촌관광의 내실화를 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에도 지역단위 농촌관광 사업 지자체로 선정된 강원 원주의 ‘섬강매향골 체험휴양마을’은 지난해 프로그램을 업그레이드해 손님맞이에 나섰다. 매향골 마을 프로그램의 히트 상품인 화덕 피자 만들기 체험과 함께 섬강 자작나무숲 트레킹에 올해에는 숲속 피크닉과 레일바이크 타기 등도 포함했다. 프로그램의 진화는 결국 주변 도시민들의 재방문으로 이어지고 농가소득 증대에도 도움이 된다.

올해 경북 상주는 농촌관광에 역사 스토리를 입혔다. 올해 상주 프로그램 명칭은 ‘비단길 시간 여행! (함창의 시간을 느끼다)’으로, 국내 유일의 명주 장인 허씨비단이 어떻게 우리의 전통을 지켜가는지를 길쌈체험 등 다양한 체험을 통해 참가자들에게 전달한다. 또 ‘카페버스정류장’에서 수제 토스트와 음료를 즐기며 ‘다양한 삶의 모습에서 발견하는 내 인생의 질문 한 가지는?’과 같은 철학적 질문들에 대해서도 고민할 수 있는 기회도 주어진다. 이처럼 특색있는 프로그램들이 농촌관광을 더욱 풍성하게 하고 세련되게 하는 포인트다.

한편 올해 정부는 내수활성화를 위해 농촌관광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장려하고 있다. 해외여행에 따른 여행수지 적자도 문제이지만 고물가 등으로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으며 지역경제가 돌아가지 않는다는 지적도 많다. 이에 정부는 지난달 29일 내수활성화 대책을 통해 여름휴가 시즌 동안 도시민들의 농촌 여행을 장려하는 ‘농촌여름휴가 캠페인’을 오는 7∼8월 진행할 예정이다.

농촌 여름휴가 장려 캠페인을 통해 ‘농촌 상품 할인행사’ ‘여름휴가 페스티벌’(2박 3일, 수원 예정), 로드캠페인(1일, 서울)도 진행한다. 캠페인 기간 중엔 지역단위 농촌관광 등 농촌관광지 체험 프로그램(농촌체험휴양마을, 농가맛집, 농어촌민박 등) 및 숙박 등에 대해 최대 30% 할인 지원도 나선다. 이 밖에도 민간여행사와 농촌관광 경영체 간 비즈니스 상담회 등 다양한 이벤트도 마련해 농촌관광 활성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박정민 기자 bohe00@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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