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쳐 연봉 1146억인데… 메츠는 내리막에 헛돈 썼나, ‘예비 명전 듀오’ 결말은?

김태우 기자 2023. 4. 12. 09:0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지난 2월 스프링트레이닝 당시 벅 쇼월터 뉴욕 메츠 감독에게 지속적으로 쏟아진 질문은 "개막전 선발을 결정했느냐"는 것이었다.

개막전 선발은 매년 팀당 딱 한 명에게만 영예가 돌아간다.

슈어저와 벌랜더 모두 다른 팀에 있다면 능히 개막전 선발로 나설 만한 기량과 입지를 가졌다.

메츠의 꿈은 월드시리즈에서 두 선수가 나란히 나서 강렬한 투구로 팀을 우승으로 이끄는 것.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모으고 있는 저스틴 벌랜더(왼쪽)와 맥스 슈어저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지난 2월 스프링트레이닝 당시 벅 쇼월터 뉴욕 메츠 감독에게 지속적으로 쏟아진 질문은 “개막전 선발을 결정했느냐”는 것이었다. 쇼월터 감독은 즉답을 피해가기 일쑤였다. 예민한 문제였기 때문이다.

뉴욕 메츠에는 두 명의 ‘예비 명예의 전당’ 투수가 있다. 저스틴 벌랜더(40)와 맥스 슈어저(39)다. 디트로이트 시절 한솥밥을 먹었다 헤어졌던 두 선수는 올 시즌을 앞두고 다시 한 팀에서 뭉쳤다. 슈어저가 2022년 시즌을 앞두고 메츠와 계약했고, 벌랜더가 올 시즌을 앞두고 팀에 합류하며 역사적 듀오가 다시 만났다.

개막전 선발은 매년 팀당 딱 한 명에게만 영예가 돌아간다. 슈어저와 벌랜더 모두 다른 팀에 있다면 능히 개막전 선발로 나설 만한 기량과 입지를 가졌다. 실제 메츠는 두 선수에게 모두 연봉 약 4333만 달러를 제안해 계약했다. 나름대로 서로의 자존심을 세워주기 위한 ‘묘책’으로 보는 시각이 많았다. 그래서 쇼월터 감독의 결정도 늦어질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그 두 선수가 시즌 초반 고전하고 있다. 한 명은 결과와 별개로 구위 저하가 눈에 보이고 있고, 한 명은 부상으로 아예 시즌을 시작조차 못했다. 합계 연봉이 약 8667만 달러(약 1146억 원)임을 고려하면 위기 의식을 느낄 법하다.

벌랜더는 시범경기 막판 어깨 쪽에 통증을 느껴 부상자 명단에서 시즌을 시작했다. 수술이 필요할 정도의 큰 부상은 아니다. 벌랜더도 최근 “4월 내로 던질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의 상태를 자신했다. 현지 언론에서는 4월 말 복귀를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민감한 부위라는 게 걸린다.

현역 내내 ‘금강불괴’라는 별명으로 불릴 정도로 어마어마한 내구성을 자랑했던 벌랜더지만 2020년 팔꿈치 수술을 받은 뒤 2021년 시즌 전체를 날린 기억이 있다. 지난해 부활에 성공했으나 이제 40대에 들어선 노장의 어깨 통증에 모두가 긴장하는 건 당연하다.

개막전 선발을 맡은 슈어저는 첫 3경기에서 2승1패 평균자책점 4.41을 기록 중이다. 다소 널뛰기 기분은 있지만 기록 자체는 아직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 하지만 구속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건 우려스럽다.

지난해 평균 94마일(151km) 수준이었던 슈어저의 포심패스트볼 평균구속은 올해 93마일(150km) 아래 수준으로 떨어졌다. 구속이 떨어진 포심패스트볼의 피안타율은 첫 2경기에서 0.500까지 치솟았고 헛스윙 비율도 줄었다. 11일 샌디에이고전에서도 90마일 중반대 패스트볼보다는 90마일 초반대 패스트볼이 더 많았다. 메이저리그 타자들이 더 이상 슈어저의 패스트볼 기백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면 더 곤경에 빠질 수도 있다.

월드시리즈 우승이 당면과제인 메츠는 슈어저와 3년 총액 1억3000만 달러, 벌랜더와 2년 총액 8667만 달러(2025년 옵션 3500만 달러)에 각각 계약했다. 30대 후반, 40대에 이른 두 선수의 내리막이 시작된다면 이 원금을 회수할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 메츠의 꿈은 월드시리즈에서 두 선수가 나란히 나서 강렬한 투구로 팀을 우승으로 이끄는 것. 이 꿈이 2년 내 실현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스포티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