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자 증가 폭 10개월만에 반등했지만… 60대 늘고 청년층은 줄어
지난달 취업자 수가 1년 전보다 46만9000명 늘어 10개월 만에 전달보다 증가 폭이 커졌다. 경기 부진에도 돌봄 수요·외부 활동이 증가한 영향이다. 고용률은 1982년 통계 작성 이후 3월 기준 가장 높았다.
하지만 60세 이상을 제외한 연령대에서는 취업자가 오히려 줄었고, 경기 침체 영향으로 제조업 취업자 수는 3개월 연속 감소하는 등 ‘고용의 질’이 나아졌다고 보기는 어렵다.
◇취업자 수 증가폭, 10개월 만에 반등
12일 통계청이 발표한 ‘3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822만3000명으로 집계됐다. 1년 전보다 46만9000명 늘어 2월 취업자 수 증가 폭(31만2000명)보다 늘었다.
취업자 수 증가 폭은 작년 6월(84만1000명)을 정점으로 9개월 연속 둔화하다가 지난달 10개월 만에 반등했다. 취업자 수는 25개월 연속 증가하는 추세다.
15세 이상 전체 고용률은 62.2%로 1년 전보다 0.8%포인트 올랐다. 이는 1982년 통계 작성 이래 3월 기준 최고치다. 실업자 수는 84만명으로 3만4000명 줄었고, 실업률은 2.9%로 1999년 6월 통계 개편 이후 3월 기준 최저치다.
◇60세 미만 취업자는 줄어
연령별로 보면 60세 이상에서 취업자 수는 54만7000명 늘었다. 고령 인구가 늘면서 60세 이상 취업자 증가 폭은 2020년 2월(57만명) 이후 3년 1개월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반면 60세 이상을 제외한 연령대에서는 오히려 7만8000명이 줄었다. 50대(5만명)와 30대(2만4000명)는 취업자가 1년 전보다 늘었지만, 20대(-8만9000명)와 40대(-6만3000명)는 감소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20대 취업자 수는 감소했지만, 인구 감소가 더 커서 고용률은 오히려 높아졌다”고 했다. 20대 고용률은 60.4%로 1년 전보다 0.5%포인트 증가했다.
◇제조업 취업자 수 3개월 연속 감소…”고용 둔화 요인 혼재”
업종별로는 제조업 취업자(-4만9000명)가 석 달째 감소했다. 도소매업(-6만6000명), 건설업(-2만명) 등도 줄었다. 반면 보건·복지업(18만명6000명)과 숙박·음식점업(17만7000명) 등에서는 취업자 수가 늘었다.
서운주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3월 고용은 취업자 증가 폭이 전월보다 확대됐지만, 수출 등 경기적 영향을 받는 제조업, 도소매업을 중심으로 둔화 요인이 혼재돼 있어 (향후 고용 전망은) 불확실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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