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그랬을까’···울산시 “대학로 가로수 고의 훼손 의심···수사 의뢰”

백승목 기자 2023. 4. 12.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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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청

울산시는 최근 남구 대학로 간선도로변 가로수 중 느티나무 1그루가 고의로 훼손된 것으로 의심돼 이에대한 수사를 의뢰했다고 12일 밝혔다.

대학로에는 수령 30년 이상 되는 대형 느티나무가 남구 신복로터리~울산대 정문까지 약 1㎞의 간선도로 양쪽에 즐비하게 늘어서 가로경관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해당구역의 나무 1그루가 지난해부터 별다른 이유없이 고사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시와 울산시설공단이 합동조사를 벌인 결과 제초제에 의한 피해로 파악됐다. 울산시 등은 현재 해당 느티나무에 영양제를 투입하는 등 나무살리기에 주력하고 있다.

가로수는 대표적인 도심지역 녹지로 도시생태축 연결과 도시열섬 완화, 탄소 흡수, 미세먼지 흡착 등 중요한 역할을 한다. 반면 가로수 낙엽이 바람에 날리거나 인근 상가의 간판 또는 햇빛을 가린다는 이유로 과도한 가지치기를 하거나 나무를 제거해달라고 요청하는 민원이 자주 발생하기도 했다.

울산시는 이번 가로수 피해도 이같은 이유로 누군가 고의로 훼손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울산시는 이런 행위는 ‘도시숲 등의 조성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제26조에 따라 3년 이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 벌금형 등으로 엄중 처벌될 수 있다고 알리면서 시민들에게 경각심을 깨우기 위해 가로수 훼손경위에 대한 수사를 의뢰했다고 설명했다. 또 누구든지 가로수 훼손현장을 목격하면 즉시 시·군·구 녹지부서에 신고해줄 것도 당부했다.

정연용 울산시녹지과장은 “한 그루의 나무는 연간 이산화탄소 2.5t을 흡수하는 것을 비롯해 성인 7명에게 필요한 산소 1.8t을 생산하고 35.7g의 미세먼지를 흡착한다”면서 “가로수 1그루도 소중히 여기면서 생태도시 울산을 가꾸는데 시민들의 의식개선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백승목 기자 smbae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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