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라이더] 박근혜 전 대통령, 김기현 대표 만난다 [띵동 정국배달]

김대근 2023. 4. 12.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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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의 대통령실 도·감청 의혹을 둘러싼 공방은 국회에서도 이어졌습니다.

국민의힘은 공개된 자료 상당수가 조작됐다는 대통령실의 입장에 힘을 실으며 용산 대통령실 보안이 청와대보다 더 강화됐다고 주장했습니다.

민주당은 대통령실 졸속 이전에 대한 우려가 현실화됐다는 주장을 이어가며 국회 차원의 진상조사를 하고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면 미국의 사과를 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여야 입장을 들어보시죠.

[윤재옥 / 국민의힘 원내대표 : (대통령실) 용산 이전을 자꾸 연관을 지어서 주장하는데 근거를 갖고 주장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훨씬 보안 강화됐다는 게….]

[신원식 / 국민의힘 의원(국회 국방위 간사) : 한미 관련된 내용은 상당수 조작됐다, 왜곡됐다, 이렇게 대통령실에서 공식발표를 했습니다. 유통 경로 상에서 내용이 다른 두 개의 문서가 존재한다든지….]

[박홍근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이번에는 미 국방부 도청 정황까지 불거진 것입니까? 용산의 하늘도, 벽도 멀쩡한 곳 하나 없는데 완벽하다니, 실소를 금할 수 없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 만약 의혹이 사실이라면 신뢰에 기반한 한미동맹을 훼손하는 매우 실망스러운 사태라고 생각합니다.]

민주당은 또 대통령 집무실, 비서실, 관저의 투명한 운영과 유지를 위한 '대통령실 3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혔는데요.

한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여야 사이 외교·안보 문제에 대한 공방이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어제 박근혜 전 대통령이 특별사면 이후 1년 만에 첫 공식 행보에 나서며 관심을 모았습니다.

대구의 한 사찰을 찾아 지지자들을 만났는데요.

어제 현장으로 가볼까요?

박근혜 전 대통령이 어제 대구 동화사를 방문했습니다.

특유의 올림머리가 그대로인데요.

지지자들과 인사를 나누는 박 전 대통령, 합장하고 분향을 한 뒤 큰스님의 덕담도 들었습니다.

박정희 전 대통령 업적을 기리는 발언이 나오자 웃으며 손뼉을 치고 화답했지만, 국정농단 수감 생활을 위로하는 말에는 표정이 굳어지기도 했습니다.

[의 현 / 동화사 큰스님 : 문재인 정부는 수십 명, 수십만 명, 수백만 명이 그냥 비선 실세입니다. 우리 박근혜 전 대통령, 비선 실세 하신 게 없습니다.]

두 시간 반 정도 동화사에 머무는 동안 박 전 대통령의 정치적 발언은 없었는데요.

다만,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와 다음 주 사저에서 만나는 일정을 조율 중이어서 총선을 1년 앞두고 정치 행보를 재개하는 것 아니냐는 시선도 있습니다.

하지만 박 전 대통령 측에서는 선을 그었습니다.

조성호 기자 리포트 보고 오시죠.

[유영하 / 변호사 : (김기현 대표와 일정을) 조율하고 있고요. 아마 다음 주쯤 방문이 있으실 것 같습니다. (총선 딱 1년 앞둔 시점이거든요.) 뭐, 그 얘기는 안 하겠습니다.]

당이 배출한 전직 대통령을 예우하는 차원에서 만나는 것이라는 게 김기현 대표 측 설명이지만, 전통적인 지지층을 결집하는 계기가 될 거란 관측도 나옵니다.

그런 만큼 박 전 대통령과의 만남이 최근 전광훈 목사 논란과 관련해 기강 잡기에 나선 김 대표에게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도 나오는데요.

김기현 대표는 전광훈 목사와 관련해 SNS에 이런 글을 올렸습니다.

다른 정당을 창당해 대표하는 걸로 알려진 사람이 국민의힘과 무슨 관계가 있으냐, 당원도 아닌 전 목사와 국민의힘을 마치 공동체인 것처럼 악의적으로 공세를 취하는 현상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전 목사의 일거수일투족을 당과 결부시켜 명예를 실추시키는 언행에 대해 엄중히 경고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런 만큼 앞으로는 관련 논란이 잠잠해질지 주목됩니다.

국회에서는 대장동 50억 클럽 특검법안이 야당 단독으로 법제사법위원회 법안심사 소위원회를 통과했습니다.

법안은 곽상도 전 의원이 포함된 50억 클럽 의혹 연루자들을 수사 대상으로 하고 특별검사 추천 권한을 교섭단체가 아닌 정의당과 기본소득당에 주도록 했습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수사 대상 등 모호성을 해소하기 위해 추가 논의가 필요하다며 의결에 앞서 집단 퇴장했습니다.

국민의힘은 특검을 하면 수사가 중단된다며 반대하는데, 민주당은 김건희 여사 특검을 회피하려는 게 아니라면 대안을 제시하라고 맞섰고,

정의당은 검찰이 곽상도 전 의원과 아들을 입건한 걸 두고 이제 와 수사하는 척한다며 비판했습니다.

특검법안은 법안소위를 통과했지만, 국민의힘이 반대하는 만큼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진통이 예상되는데요.

여야 반응 들어보시죠.

[기동민 / 법사위 법안심사소위원장 (민주당) : (국민의힘도) 50억 클럽이나 김건희 특검에 대한 회피용, 면피용, 고의적 시간 끌기가 아니라면 자당의 대안을 내놓는 게 순리라고 생각합니다.]

[류호정 / 정의당 원내대변인 : 특검 방해를 위한 맞춤형 수사입니다. 지난 1년 반 동안은 무엇을 하다가 이제 와서 수사하는 척 쇼하는 것입니까?]

[정점식 / 법사위 여당 간사 (국민의힘) : 지금 이재명 대표를 비롯한 대장동, 화천대유 관계자들에 대해 얼마나 많은 사실관계가 수사로 밝혀지고 있습니까? 이 시점에 특검을 강행한다면 기존의 검찰 수사는 중단되고 특검이 실제 수사에 착수하기까지 수개월의 시간과 비용 소요는 물론 오히려 수사 지연 및 증거 멸실로 이어져….]

이재명 대표에 대한 검찰 수사는 이 대표의 외신기자클럽 초청 기자회견에서도 언급됐습니다.

이 대표는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등 성남시장 시절 일로 기소된 데 대한 입장을 묻자 외신기자회견에서 이런 질문과 답을 해야 한다는 사실이 수치스럽다는 반응을 보였고요.

측근과 주변인 등 5명이 숨진 것과 관련해 이재명 대표를 위험 인물로 봐야 하느냐는 질문에는 헛웃음을 짓기도 했습니다.

[워싱턴타임스 기자 (어제 외신기자클럽 기자회견) : (대표님의 측근 중에서 5분이 지금까지 사망했습니다. 저희가 이재명이라는 인물을 위험인물로 봐야 할까요?)]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 제 주변 분들이 검찰의 수사를 받다가, 그것도 본인들의 문제가 아니라 저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유명을 달리한 점에 대해서는 참으로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저는 그들의 사망에 대해 어떠한 영향도 미칠 수 없는 상태입니다. 더 이상 이런 일들이 벌어지지 않기를 바랍니다.]

어제 국회 농해수위에서는 윤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한 양곡관리법 개정안을 둘러싸고 설전이 벌어졌습니다.

국민의힘은 초과 생산된 쌀 의무 매입은 시장 기능을 무시하는 거다, 민주당은 거부권 행사는 농민을 무시하는 거라며 맞섰는데요.

그런데 이 자리에서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을 향해 한동훈 장관 따라 하지 말라는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정현우 기자 리포트 보고 오시죠.

[기자]

대통령 거부권이 거짓 자료에 근거했다는 야당 공세에, 정황근 농림부 장관이 말을 삼가라고 맞받으며 공방은 격화했고,

[주철현 / 더불어민주당 의원(국회 농해수위) : 거짓말하실 줄 알고 저희가 증인 채택하자고 한 겁니다.]

[정황근 /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 위원님, 이건 어린애들도 보고 있어요. 거짓말 그런 말 하지 마세요.]

[주철현 / 더불어민주당 의원(국회 농해수위) : 국회를 최종 통과한 수정안 법률에 대해서 분석한 적이 없는데 분석한 것처럼 말씀하시니까 이야기하지 않습니까?]

[정황근 /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 그렇다고 말씀을 막 하시면 안 되죠. 어디다 거짓말, 거짓말이라고 하십니까?]

[소병훈 / 국회 농해수위 위원장 : 장관님, 한동훈 장관 따라 하지 마십시오. (거짓말이라고 하시잖아요.) 총리도 그렇고 요새 장관들 왜 그래요. (거짓말이라고 하시잖아요.) 아무리 그래도 여기가 같이 싸우는 자리입니까? 토론하는 자리입니까? 장관님이 그렇게 말씀하시면 안 되죠. 지금 국민들 여론도 좋지 않습니다. 장관들이 대정부질의 때 자기 멋대로 하는 것 국민들이 용납하지 않습니다.]

[정황근 /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 판단은 국민들이 하실 겁니다.]

[소병훈 / 국회 농해수위원장 : 평소 점잖은 장관님이 왜 그러십니까? 나쁜 거 따라가지 마세요.]

[정황근 /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 말씀을 과하게 하시잖아요. 제대로 질문을 해주세요. 제가 성심성의껏 답변한다고요.]

[앵커]

여야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관련 질의 과정에서도 신경전을 벌였습니다.

들어보시죠.

[윤재갑 / 더불어민주당 의원(국회 농해수위) : 장관은 일본 장관이요, 대한민국 장관이요?]

[조승환 / 해양수산부 장관 : 네, 분명하게 대한민국 장관입니다. 그거는 틀림없는 사실이고요.]

[정희용 / 국민의힘 의원(국회 농해수위) : 대한민국 국무위원에게 일본 장관이냐는 질문이 굉장히, 질의의 맥락은 알겠습니다만, 표현 자체는 굉장히 유감으로 생각합니다.]

민주당은 내일(13일) 본회의에서 양곡관리법 개정안을 재의결한다는 방침인데, 115석 규모의 국민의힘이 부결을 당론으로 정하고 총력 저지에 나설 예정이라 여야 충돌은 불가피해 보입니다.

지금까지 정국 브리핑이었습니다.

YTN 김대근 (kimdaegeu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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