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불씨 하나까지" 강릉 산불 일출 동시에 헬기투입(종합)

밤 사이 재발화 의심신고 40건

강릉시 난곡동 야산에 화재가 발생한 11일 오후 강릉아이스아레나에 마련된 이재민 대피소에서 이재민들이 밤을 보내고 있다. 2023.4.11/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강릉=뉴스1) 윤왕근 한귀섭 기자 = 지난 11일 강원 강릉 경포 일대를 잿더미로 만든 대형산불이 8시간 만에 주 불길이 잡혔지만, 소방당국은 지난 밤 사이 만일의 상황에 대비 잔불정리와 뒷불감시에 집중했다.

또 날이 밝자 헬기와 인력을 재투입해 마지막 불씨 하나까지 제거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강원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소방·산림당국은 12일 오전 6시쯤 일출과 함께 임차 헬기 1대와 드론 등을 띄워 공중에서 진화 상황을 살피고 있다. 또 지휘차 등 장비 200여대와 인력 800여명이 투입돼 잔불 정리 중이다.

이날 오전 8시 현재 재발화된 곳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밤사이 강릉 지역 곳곳에서 재발화 의심 신고가 잇따랐다.

강원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날 오전 6시 30분까지 강릉에서 재발화 의심 신고 건수는 40건이다. 강원을 비롯한 전국 소방 인력 221명과 장비 91대가 강릉에 남아 지역 곳곳에서 잔불 진화 및 재발화 감시를 벌였다.

강릉시 난곡동 야산에 화재가 발생한 11일 오후 강릉아이스아레나에 마련된 이재민 대피소에서 강릉시 저동 주민인 이재민이 재난구호쉘터안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2023.4.11/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다행히 큰 불길로 번진 곳은 없었다.

한편 이번 산불은 지난 11일 오전 8시20분쯤 강원 강릉시 난곡동의 한 야산에서 발생했다.

이번 산불로 축구장 면적 530개에 이르는 산림 379㏊가 잿더미가 됐다.

산불로 전소된 안현동의 한 주택에서는 거주자인 88세 남성이 숨진채 발견됐다.

주택, 펜션 등 총 100곳이 넘는 시설물이 소실되거나 부분 소실됐다. 안전을 위해 불이 난 지점 인근 마을 주민 557명이 강릉 아이스아레나, 사천중학교 등으로 대피했다.

대피 과정에서 주민 1명이 2도 화상을 입었고, 진화작업에 나선 소방대원 2명이 안구 불티, 가슴 2도 화상을 입었다.

소방과 산림당국은 산불 발생 약 8시간 만인 같은 날 오후 4시 30분을 기해 주불 진화에 성공했다.

산림청 중앙산불방지대책본부는 11일 08시 30분 강원도 강릉시 난곡동 일원에서 발생한 산불의 원인을 강풍으로 나무가 쓰러지면서 전선을 덮쳐 단선되어 불꽃을 일으킨 것으로 추정하고 정확한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산림청은 산불이 발생하자 곧바로 국립산림과학원과 한국산불방지기술협회 관계자를 현장으로 급파하여 산불이 발화된 곳으로 추정된 곳을 보존하고 발화 원인을 조사 중이다. 사진은 발화지점으로 추정되는 강원도 강릉시 난곡동 일원의 강풍에 쓰러진 나무. (산림청 제공) 2023.4.11/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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