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가 황금알"… 손보사, 장기인보험에 열 올리는 이유는?
[편집자주]손해보험업계에서 어린이·운전자 등 장기보험시장이 다시 최대 격전지로 떠올랐다. IFRS(새국제회계기준)가 본격 시행된 올해부터 장기보험 판매 비중이 높은 손보사가 실적 개선에 유리해졌기 때문이다. 장기보험은 보험료 납입 기간이 3년 이상이며 상해·질병 등 사람의 신체나 생명에 관한 위험을 보장하는 상품이다. 손보사들이 장기보험 판매 비중을 90% 이상으로 늘려 저축성보험이 유명무실해 질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다. 손보사들은 신상품 출시와 보장 강화, 보험료 인하 등으로 장기보험 시장을 집중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① KB가 불붙인 '어린이보험' 전쟁… DB손보·메리츠 '초비상'
② 변호사 선임비·형사합의금 지원… 운전자보험 공들이는 손보사들
③ 손보사, 장기인보험에 열 올리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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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장기물보험(17.1%) ▲자동차보험(9.5%) ▲기업종합(9.5%) 순서로 나타났다. 앞서 2021년 말 동일한 질문을 했을 때 장기인보험을 핵심 영업전략이라고 꼽은 손보사 CEO는 46.9%로 나타났다. 응답 비중이 1년 새 소폭 감소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치다.
반면 같은 기간 '자동차보험'은 12.5%에서 9.5%로 3%포인트 감소, '기업종합보험'은 14.4%에서 9.5%로 4.9%포인트 줄었다. 사실상 미래 손보업계의 판도는 장기인보험이 쥐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보험사 수장들까지 나서 장기인보험에 주목하고 있는 건 올해 IFRS17이 도입된 것과 무관하지 않다. 올해부터 보험사들은 보험부채를 현재가치로 평가하는 IFRS17을 적용받고 있으며 이에 따라 보험회사의 지급여력제도도 신지급여력제도(K-ICS)로 개편됐다.
이때 CSM(계약서비스마진)은 보험사 영업수익에 영향을 미친다. CSM는 보험계약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기대 수익을 의미하는데 보험 상품의 손해율과 계약유지율에 따라 달라진다. 어린이·암 보험 등 장기인보험은 손해율과 계약유지율이 상대적으로 높아 CSM 확보에 유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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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농협손보는 이달 초 기존상품의 개정을 통해 전 상품에 예정이율 3.0%를 적용했다. 금리상승 기조에 맞춘 결정으로 예정이율이 상승하면 보험료 부담이 줄어든다.
예정이율 조정과 함께 경증유병자도 가입 가능한 'NH헤아림355건강보험' 상품을 출시했다. 고지사항을 ▲3개월 이내 의사의 입원·수술 등 검사 소견 여부 ▲5년 이내 질병·사고로 인한 입원·수술 여부 ▲5년 이내 6대 질병의 진단·입원·수술 여부 등으로 간소화한 게 특징이다.
메리츠화재는 지난 3월 기존 암보험의 보장공백을 없애고 유사암 보장을 확대하기 위해 암 관련 신담보 3종을 출시했다. '전이암진단비', '유사암수술비(25%체증형)', '재발암 및 잔여암진단비' 등으로 이 같은 담보를 내놓은 건 손보업계 중 처음이다.
자녀와 부모가 같이 가입할 수 있는 어린이보험도 속속 나오고 있다. 어린이보험은 해지율이 낮고 잠재고객을 확보할 수 있어 CSM이 높아 손보사들에게 유리한 상품으로 꼽힌다. 최근에는 가입 가능연령을 확대해 성인고객 확보에도 나선 상태다.
지난 3월 KB손해보험은 기존 자녀보험과 비교해 ▲가입연령 ▲보장 ▲납입면제 등 세 가지 측면에서 고객의 혜택을 강화한 'KB금쪽같은 자녀보험 플러스'를 내놨다. 기존 태아부터 30세까지였던 가입연령을 최대 35세까지 확대했다는 게 강점이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IFRS17 도입으로 수익성 확대가 관건으로 떠오른 가운데 업계가 CSM가 높은 장기인보험에 눈을 돌리는 분위기"라며 "이에 고객의 니즈를 반영해 상품군을 쪼개거나 보험료를 낮추는 등 경쟁력 확보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한빛 기자 onelight9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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