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딸 멀미해요" 눈물의 발인식…먼 길 떠난 9살 승아
< "우리 딸 멀미해요" >
음주운전 차에 치여 숨진 9살 배승아 양, 승아 양이 어제(11일) 가족과 친구들을 남겨두고 먼 길을 떠났습니다.
그 마지막 길을 저희 JTBC 취재진도 함께했는데요. 영상 먼저 보시죠.
어제(11일) 발인식이 진행됐는데요.
흰 천으로 덮인 작은 관 안에 누운 승아 양, 가족들은 승아 양이 떠나는 마지막 길을 눈물로 적셨습니다.
[배승아 양 어머니 : 우리 딸 멀미해요. 잘 들어주세요. 잠깐만, 잠깐만요. 엄마는 너 없으면 안 되는 거 알지? 엄마 다시 올게. 매일 올게.]
[앵커]
마음이 너무 아픕니다. 어린 딸을 먼저 떠나보내는 어머니의 심정, 어떻게 다 이루 말할 수 있을까요..
[기자]
승아 양 어머니는 인형 하나를 손에서 떼지 못했는데요.
승아가 좋아했던 인형이라고 합니다.
사고가 난 이후 쭉 안고 있었다고 합니다.
가족들 인터뷰 들어보시죠.
[배승아 양 어머니 : 애기 때부터 갖고 있던 인형입니다. 근데 자기랑 닮아서 본인이라고 했어요. 본인 대하듯이 잘 예뻐해 주라고…말이 씨가 됐어요.]
[배승아 양 오빠 : 제2의 승아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당장 세상이 변했으면 하고 관련 법이든 처벌이든 훨씬 강력해졌으면.]
[캐스터]
승아 양의 오빠도 아직 어리잖아요. 얼마나 큰일을 겪은 겁니까, 걱정이네요. 법이든 처벌이든 강력해졌으면 한다는 저 말, 꼭 이뤄졌으면 합니다.
[기자]
사고를 내 승아 양을 숨지게 했던 60대 남성, 전직 충남도청 공무원으로 밝혀졌죠.
현재 구속 상태로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남성, "소주 반병 정도 마셨다" "사고를 막기 위해 노력했다"고 했는데요.
CCTV에 잡힌 모습은 조금 달랐습니다. 직접 보시죠.
남성이 건물 밖으로 나오는데 발은 꼬였고 계단은 난간을 잡고서야 간신히 내려올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도 차를 끌고 주차장 밖으로 향하죠.
10m를 걷는데 1분이나 걸렸다고 하고요.
사고를 내던 당시에도 감속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이 남성이 지인 9명과 함께 소주와 맥주 10여 병을 마신 걸로 확인했는데요.
이 지인들에 대해서도 음주운전 방조죄를 적용해 조사할 방침입니다.
[앵커]
사고를 낸 남성 자신이든 함께 술을 마신 지인이든 사고를 막을 기회는 계속 있었습니다. 에이 설마하는 그 마음이 사고를 막지 못했던 거겠죠. 제대로 된 처벌이 이뤄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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