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외딴섬' 되는 일본…도요타 350만대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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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완성차업체들이 전기차 사업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12일 외신에 따르면 도요타는 2026년까지 전기차 모델 10종을 새로 투입해 글로벌 시장에 연간 150만대 전기차를 판매한다는 목표를 밝혔다.
하지만 자동차 산업이 전기차 중심으로 빠르게 전환되자 도요타는 2030년까지 30종의 전기차를 투입해 전세계에서 연간 350만대를 판매하겠다며 전기차 경쟁에 뛰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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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도요타, 하이브리드차에서 뒤늦게 전동화 전환
첫 전기차 bZ4X 바퀴 결함으로 전량 리콜
혼다·닛산도 전기차 계획 있지만 거북이 행보
日 지난해 승용차 중 전기차 비율 단 2.1%
[서울=뉴시스]강주희 기자 = 일본 완성차업체들이 전기차 사업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급변하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을 따라잡기 위해 공격적인 목표와 판매량을 서둘러 발표하고 있지만 전망은 그닥 밝지 않다는 게 업계 평가다.
12일 외신에 따르면 도요타는 2026년까지 전기차 모델 10종을 새로 투입해 글로벌 시장에 연간 150만대 전기차를 판매한다는 목표를 밝혔다. 도요타의 지난해 전기차 판매 실적은 2만4466대인데 4년 뒤 판매량을 60배 이상 늘리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도요타는 전기차 전문조직을 새로 구성해 최적의 동력계를 제공하는 멀티 패스웨이 전략을 지속하기로 했다. 지역별로는 중국에서 전기차 2종을 선보이고, 미국에서 3열 구조의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투입하기로 했다.
그동안 도요타는 강점인 하이브리드차에 무게 중심을 두고 전기차 개발에는 신중한 입장을 보여왔다. 전동화 전환이 예상보다 더딜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자동차 산업이 전기차 중심으로 빠르게 전환되자 도요타는 2030년까지 30종의 전기차를 투입해 전세계에서 연간 350만대를 판매하겠다며 전기차 경쟁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도요타는 시작부터 체면을 구겼다. 지난해 출시된 첫 준중형 전기 SUV 'bZ4X'는 주행 중 바퀴가 빠지는 결함을 해결하지 못한 채 한 달만에 전량 리콜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완충 시 최대 주행가능 거리가 상대적으로 짧고, 충전 속도도 느려 "세계 최대 자동차기업인 도요타가 이름값을 못한다"는 평가까지 받았다.
전동화 전환 발표 후 별다른 실적을 거두지 못했던 도요타의 전략을 두고 업계에선 냉소까지 들린다. 한 수입차업계 관계자는 "4년 동안 판매량을 어떻게 6배로 늘리겠다는 것인지 현실성이 부족하다"며 "이미 벌어진 기술 격차를 따라잡는데도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도요타와 일본 자동차 산업을 이끌고 있는 혼다와 닛산도 전동화 전환 계획을 추진 중이다. 가장 적극적인 혼다는 전기차 전담 부서인 'BEV 개발센터'을 신설하고 2040년까지 모든 신차를 전기차와 수소연료전지차(FCEV)로 출시할 예정이다. 닛산도 전동화를 위해 2026년까지 2조엔(약 19조원)을 투입하고 전략적 제휴 관계인 르노와 손을 맞잡았다.
일본자동차판매협회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 전기차 판매 대수는 전년 대비 3.1배인 7만7238대다. 전기차가 전체 승용차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1년 전 0.72%에서 2.1%로 늘었지만 다른 국가에 비해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이와 관련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전기 경차가 시장 확대를 이끌었지만 전기차 비율이 20%에 달하는 중국과 유럽에 비해 일본 전기차 보급은 여전히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zooe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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