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화점 봤더니…"바람에 넘어진 소나무, 전신주 덮쳐 불꽃"
일단 주불은 꺼졌지만 바람 때문에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인데요. 피해가 컸던 이번 강릉 산불, 어디에서 불이 시작됐고 또 왜 이렇게 빨리 번졌을까요? 불은 소나무가 강풍에 쓰러지며 전신주를 덮치면서 시작됐고, 순식간에 강한 바람을 타고 빠르게 바다쪽으로 번지며 축구장 500여개 면적을 태웠습니다. 무엇보다 '소나무'가, 불쏘시개 역할을 했습니다.
신진 기자입니다.
[기자]
나무가 타들어가면서 위협적인 소리를 냅니다.
뭔가 터져 나가는 듯한 폭발음.
소방대원들은 화염 가까이 들어갔다가, 후퇴하기를 반복합니다.
[뒤로, 뒤로!]
소나무가 머금고 있는 휘발 성분 때문입니다.
사실상 연료통과 불쏘시개 역할을 합니다.
[홍석환/부산대 조경학과 교수 : 줄기부터 잎까지 송진이라는 기름 성분을 두르고 있거든요. 기름 성분이 바람을 타고 날아가다 보니까 계속 확산이 되는 것이죠.]
최초 발화 원인도 하필 소나무 때문이었습니다.
산림청은 "강한 바람에 소나무가 넘어지면서 전신주를 덮쳤고, 전선이 서로 겹치고 끊어지면서 불꽃이 생긴 걸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실제 최초 발화지에선 손상된 전선이 발견됐습니다.
[최초 발화지점 쪽엔 아직 불붙은 게 많이 보여요.]
한번 튄 불꽃은 근처 소나무숲으로 옮겨 붙었고 곧 무서운 속도로 번졌습니다.
전국에 소나무숲을 만드는 건 과거 국책 사업이기도 했습니다.
산지가 화약고 역할을 하는 소나무로 채워지면서 산불에는 취약한 환경이 됐습니다.
경찰은 손상된 전선을 국립과학수사대에 의뢰하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찾고 있습니다.
(화면제공 : 산림청)
(영상디자인 : 신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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