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부동산 매매금액 증가에도 토지만 '-1.8%'

정영희 기자 2023. 4. 12.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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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올해 초 가라앉은 부동산 시장 활성화를 위해 규제를 대폭 완화하는 내용의 '1·3 대책'을 발표한 이후 고금리로 얼어붙었던 부동산 시장에도 훈풍이 부는 모습이다. 지난 2월 전 유형의 부동산 거래량과 거래금액이 전월 대비 반등세를 드러냈다. 12일 상업용 부동산 전문기업 '부동산플래닛'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3월15일 기준)를 분석한 결과 지난 2월 전국 모든 유형의 부동산 매매거래량은 7만8950건으로 전월(5만8690건) 대비 34.5% 상승했다./사진=뉴스1
고금리에 따른 대출 이자 상승 여파로 부동산 시장에 한파가 불자 정부가 올해 초 연달아 내놓은 '1.3 대책' 등 규제 완화책의 효과가 가시화되는 모습이다. 지난 2월 전국 부동산 매매거래량이 1년여만에 상승세로 돌아섰으며 아파트 거래량은 전월 대비 50% 이상 증가했다.

12일 상업용 부동산 전문기업 '부동산플래닛'의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3월15일 기준) 분석에 따르면 지난 2월 전국 모든 유형의 부동산 매매거래량은 전월(5만8690건) 대비 34.5% 상승한 7만8950건을 기록했다. 지난해 4월 이후 꾸준히 하락세를 보여온 점을 감안하면 1년여만의 상승 전환이다. 다만 전년 동월 거래량(9만7042건)에는 못 미치는 수치다.

모든 부동산 유형 중 아파트 거래량이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2월 전국 아파트 거래량은 전월(1만9280건)에 비해 56.9% 늘어난 3만241건으로 집계됐다. 전국 17개 시도 중 제주특별자치도를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전월 대비 적으면 30.7%(전남)에서 많게는 82.6%(세종)까지 거래량이 상승했다. 오피스텔(46.8%) 단독·다가구(37.7%) 상가·사무실(35.5%) 연립·다세대(31.1%) 상업·업무용빌딩(23.8%) 토지(19.3%) 등에서 거래량이 많았다.

같은 기간 부동산 매매거래금액 또한 토지를 제외한 모든 유형에서 직전월 대비 증가했다. 지난 1월 14조5002억원에 머물렀던 매매거래금액은 20조1459억원으로 38.9% 늘어났다. 1년 전인 2022년 2월(25조2444억원) 수준까지 회복하지는 못했으나 지난해 7월 이후 처음으로 매매거래금액 20조원을 돌파했다.

아파트 매매거래금액이 전월 대비 64.3% 늘며 가장 큰 증가폭으로 보였다. 뒤이어 연립·다세대(51.5%) 오피스텔(42.6%) 상가·사무실(41.6%) 단독·다가구(30.2%) 상업·업무용빌딩(13.9%) 등이다. 토지 매매거래금액은 -1.8%를 기록하며 1월 대비 소폭 줄었다.

지난 2월 전국 지방자치단체의 상업·업무용 빌딩 매매거래량은 총 853건이다. 이 중 경기도에서 가장 많은 거래가 발생했는데, 전체의 21.2%(181건) 를 차지했다. 서울(85건) 경남(78건) 경북(74건) 전남(59건)이 뒤를 이었다. 매매거래금액은 1조3852억원으로 서울이 5167억원으로 가장 높았으며 경기(2075억원) 부산(1594억원) 경남(875억원) 충남(520억원) 등의 지역으로 이어졌다.

2월 전국 상업·업무용 빌딩 매매 거래량과 거래금액은 2830건과 8401억원으로 전년 동월(1749건, 4조3056억원) 대비 모두 줄었지만 전월과 비교하면 대부분의 지역에서 오름세를 나타냈다. 1월 대비 거래량은 전국 17개 지자체 중 14곳에서 늘었는데, 증가율은 대전(88.9%) 서울(63.5%) 대구·울산(54.5%) 전남(51.3%) 순으로 높게 집계됐다. 거래금액 증가폭은 특히 전북(184.9%)과 부산(124.6%)에서 넓은 것으로 드러났다.

전국에서 상업·업무용 빌딩 매매 거래량과 거래금액이 가장 높았던 곳은 경기도로 857건과 3187억원을 기록했다. 거래량으로는 서울(437건) 강원(220건) 부산(208건) 경남(178건)이 뒤를 이었다. 거래금액 2위 역시 서울(1629억원)이었으며 부산(852억원) 인천(582억원) 대구(313억원) 순이었다.

정수민 부동산플래닛 대표는 "지난해부터 올 초까지 이어져오던 시장 하락세가 2월을 기점으로 다른 양상을 보였으나 지난해 동월과 비교하면 온전한 회복세에 들어선 것으로 보긴 어렵다"며 "글로벌 경기 침체 분위기와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 등 시장 리스크가 여전히 존재하는 만큼 당분간은 상황을 보수적인 관점으로 지켜보는 것이 필요하다"라고 전했다.

정영희 기자 chulsoofrien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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