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 폭등 에코프로…국내 증권사 첫 '매도' 리포트 나왔다

홍순빈 기자 2023. 4. 12. 08:0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올들어 646.6% 폭등한 에코프로.

하나증권은 에코프로를 '매도'하라는 투자의견을 내건 보고서를 발간했다.

12일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에코프로)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위대한 기업이나 현 주가는 그 위대함을 상당 부분 반영하고 있다"며 목표주가를 45만4000원으로 제시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에코배터리 포항캠퍼스 전경


올들어 646.6% 폭등한 에코프로. 하나증권은 에코프로를 '매도'하라는 투자의견을 내건 보고서를 발간했다. 국내 증권사 최초로 낸 에코프로 매도 리포트로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2일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에코프로)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위대한 기업이나 현 주가는 그 위대함을 상당 부분 반영하고 있다"며 목표주가를 45만4000원으로 제시했다. 전날(11일) 기준 에코프로의 주가는 76만9000원으로 목표주가는 이보다 40.96% 낮은 수준이다.

김 연구원은 이차전지 산업의 미래 실적 가시성이 높은 건 사실이나 7년 후의 가치를 현재로 끌어와 주가에 선반영하는 건 부담이 된다고 설명했다. 그의 분석에 따르면 한국 이차전지 산업이 적절한 리스크를 감내하며 현재 가치화할 수 있는 최장 시점은 약 50~60개월 후로 대략 2027년이다. 그때까지 에코프로그룹이 성장할 건 명확하나 리스크 요인 고려 없이 주가가 너무 뛰었다는 걸 지적했다.

김 연구원이 산출한 에코프로의 2027년 목표 시가총액은 11조8000억원이다. 자회사별 예상 이익에 근거한 것으로 구체적으로 에코프로비엠 5조8000억원, 에코프로머티리얼즈 3조6000억원, 에코프로이노베이션 6000억원, 에코프로CnG 8000억원 등이다. 전날 기준 에코프로의 시총 규모는 19조8995억원이다.

그는 "에코프로는 하나증권이 지난 3년간 강조해온 배터리 산업의 성장 가치, 메탈 비즈니스의 차별적 가치를 모두 담고 있는 기업"이라면서도 "현재 시가총액은 5년 후 예상 기업가치를 넘어섰으며 주가의 추가 상승을 위해 필요한 건 2030년을 반영하기 위한 시간의 경과 그 자체"라고 했다.

이어 "2030년 실적을 반영하려면 당분간 중기 실적을 확인해가는 상당한 기간 조정이 필요하다"며 "위대한 기업이나 현재 좋은 주식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간 에코프로는 연결 자회사들의 내부거래 조정 후 연결 미실현 이익 반영 규모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기업 가치 산정에 어려움이 있었으나 최근 발표된 에코프로의 사업보고서, 비상장 자회사 감사보고서를 통해 안정적 이익 창출 능력과 가치 평가 기준이 마련됐다고 했다.

김 연구원은 "에코프로 그룹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의 가장 중요한 연결고리는 에코프로비엠의 양극재 캐파(생산량·CAPA)"라며 "2027년 에코프로비엠의 예상 캐파는 71만톤, 출하량은 60만톤으로 실적 가시성이 높지만 전방 수요 성장률 둔화, 시장 내 경쟁 심화 가능성을 리스크 요인으로 꼽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여전히 낮은 지역별 전기차 침투율, 북미 전기차 보조금 지급 본격화를 감안하면 가파른 수요 성장 국면은 지속될 것"이라면서도 "미국 시장의 경우 추가 증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으나 최근 북미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들의 LFP 배터리 니즈 증가, 셀 메이커 업체들의 양극재 조달처 다변화 기조를 감안하면 2030년 예상 실적에 대한 선제적 반영은 과도한 리스크로 작용할 것"이라고 했다.

홍순빈 기자 binihong@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