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GB금융, 실적 하락 속 배당액 상향 조정에 '뒷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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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GB금융지주가 영업이익 감소 등 실적 하락 속에 주주 배당액을 올리는 행보에 대해 뒷말이 나온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DGB금융지주는 지난달 30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어 보통주 1주당 650원의 현금 배당을 결정했다.
지난해 금리 인상에 따른 이자 수익 증가로 국내 금융지주들이 호실적을 거뒀으나 DGB금융지주는 영업이익 18% 감소 등 경영 부진을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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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 비춰 금액 과다" 지적, 주식 매도…'CEO 리스크' 불만 표출설도
(대구=연합뉴스) 홍창진 기자 = DGB금융지주가 영업이익 감소 등 실적 하락 속에 주주 배당액을 올리는 행보에 대해 뒷말이 나온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DGB금융지주는 지난달 30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어 보통주 1주당 650원의 현금 배당을 결정했다.
배당액은 전년 1주당 630원보다 20원 올랐다. 2019년 주당 410원, 2020년 390원, 2021년 630원 등으로 수년 새 가파르게 상승했다.
이번 배당액 결정으로 배당금 총액은 1천99억4천여만 원에 이른다. 전년 총액 1천65억6천여만 원보다 3.2% 늘었다.
일각에서는 최근 DGB금융지주의 주가 하락 등 경영성과가 부진한 가운데 이런 결정이 이뤄진 배경에 의문을 나타낸다.
지난해 금리 인상에 따른 이자 수익 증가로 국내 금융지주들이 호실적을 거뒀으나 DGB금융지주는 영업이익 18% 감소 등 경영 부진을 겪었다.
DGB금융 주가는 2022년 1월 7일 9천490원에서 같은 해 12월 29일 6천990원으로 2천500원 하락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6천137억 원으로 전년(7천486억 원)보다 18.0% 감소했으며, 순이익(4천411억 원)은 20.4% 감소했다.
주력 계열사인 DGB대구은행, DGB캐피탈은 양호한 실적을 거두었으나, 비은행 계열사인 하이투자증권과 DGB생명은 부진해 그룹 실적 감소에 영향을 끼쳤다.
DGB금융은 또한 정기 주총에서 최고경영자(CEO)인 김태오 회장의 보수액을 14억1천700만 원으로 안건 제출했다가 최대 주주인 국민연금의 반발을 샀다.
국민연금은 등기이사(회장)의 "보수 금액이 경영성과 등에 비춰 과다하다"며 주총에서 이사 보수 한도 승인 안건에 대해 반대표를 던지겠다고 했다가 실제 주총에선 별도로 발언하지 않았다.
그러나 국민연금 공단은 주총 전후 DGB금융 주식 192만주를 매도해 최대 주주 지분율을 기존 9.92%에서 8.78%로 낮췄다.
이에 대해 국민연금이 DGB금융의 경영 부진과 더불어 1년 4개월간 재판을 받는 김태오 회장의 'CEO 리스크'에 대한 불만을 표출한 것 아니냐는 시각이 있다.
2020년 대구은행장을 겸직했던 김 회장은 캄보디아에서 상업은행 인가를 얻기 위해 현지 공무원들에게 뇌물을 제공하려 한 혐의로 2021년 12월 불구속기소 됐다.
DGB금융 관계자는 "이번 주총에서 배당액을 올린 것은 안정적 배당 성향인 금융주의 특징이 유지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주주환원 정책을 늘리려는 경영진 의지가 담겼다"고 말했다.
realis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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