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은 위험인물인가요?”…돌발질문에 이재명의 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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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11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외신기자클럽 초청 기자간담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받은 질문입니다.
한국외신기자클럽에서 마련한 간담회는 이 대표와 외신기자들이 만나는 자리였습니다.
워싱턴타임스 기자의 '위험인물' 질문 뒤에 일본 아사히신문 기자는 성남시장 시절의 사건으로 기소된 데에 대한 이 대표의 입장을 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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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대표님의 측근 중에서 다섯 분이 사망하셨습니다. 저희가 이재명이란 인물을 위험인물로 봐야 할까요?"
어제(11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외신기자클럽 초청 기자간담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받은 질문입니다.
질문을 던진 건 워싱턴타임스의 기자였습니다.
이 대표는 허를 찔린 듯 잠시 당황하며 우선 "흐흐"하고 헛웃음을 흘렸습니다.
곧 이어 입을 열었는데 "참으로 안타깝고 유감스럽다"며 "저는 그들의 사망에 대해서 어떤 영향도 미칠 수 없는 상태이며, 더이상 이런 일들이 벌어지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다소 경직됐던 간담회 분위기가 요동치기 시작한 순간이었습니다.
■ 쏟아지는 외교 질문에…"더 하자"며 100분 진행
한국외신기자클럽에서 마련한 간담회는 이 대표와 외신기자들이 만나는 자리였습니다. 한국 언론 앞에서는 수없이 마이크를 잡았던 이 대표도 외신 앞에 서는 일은 드뭅니다. 준비를 많이 한 듯한 모습이었습니다.
모두 발언의 내용도 한반도의 지정학적 위치에 따른 실사구시적 외교 전략, 한미동맹과 한반도 비핵화 원칙 등 외교에 포커스를 맞췄습니다.
외신 기자들도 초반에는 그런 노력에 호응이라도 하듯 대중 무역적자의 원인과 미국 정부의 대통령실 도감청 논란, 북한 핵 개발 등 외교 사안에 대한 질문을 쏟아냈습니다.
이재명 대표도 막힘 없이 술술 답을 했습니다.
대북 문제에 관해선 그동안 고민을 많이 해온 듯 세계 6위의 우리 군사력과 굳건한 한미동맹을 고려하면 한미일 군사동맹은 북·중·러의 군사동맹 또는 진영 대결을 격화시켜 '안보 딜레마'를 확대 시킬 가능성이 있다는 답변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간담회 시간이 한 시간을 넘어가고, 진행자가 질문을 그만 받으려 하도 이 대표는 괜찮다며 질문을 더 받았습니다.
간담회는 총 100분 동안 이어졌습니다.
■ 기소 관련 질문 이어지자… "수치스러워"
간담회에선 외교 현안에 관한 질문만큼이나 이 대표 신상에 관한 질문도 많았습니다.
워싱턴타임스 기자의 '위험인물' 질문 뒤에 일본 아사히신문 기자는 성남시장 시절의 사건으로 기소된 데에 대한 이 대표의 입장을 물었습니다.
이 대표는 "외신기자회견에서 이런 답을 해야 한다는 사실이 참으로… 수치스럽다고나 할까?"라고 말하더니, 곧 "집안의 문제는 가급적이면 집안에서 해결하도록 노력하겠다"며 웃어넘겼습니다.
그러면서 "검찰 또는 경찰의 압수수색을 지금 언론에 공표된 것만 봐도 339번을 당했는데 그러나 결과는 아무런 물적 증거 없었다"며 "대한민국 법원을 믿고 법적 대응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 "얻은 것은 없고 잃은 것만"…정부 외교 정책 비판
이 대표는 미국의 대통령실 도감청 논란에 대해 대통령실이 말한 '한미동맹을 흔들려는 세력'이 더불어민주당이라고 생각하냐는 질문에는 "설마 그렇지 않을 것"이라며 웃더니, "최초보도한 미국 언론을 그렇게 부른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며 계속 웃었습니다.
하지만 이 대표, 간담회에서 웃기만 했던 건 아닙니다.
도감청 논란에 대해 "객관적 상황들을 보면 실제로 도청이 이루어졌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며 "국회 차원에서 사실조사를 최대한 해내고 이게 사실이라면 재발 방지와 미국 정부의 사과, 그리고 우리 정부의 도청방지를 위한 노력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윤석열 정부의 외교정책에 관해서는 "저와 국민 대다수의 판단은 '부족하다, 만족스럽지 못하다'인 것 같다"며 "한일정상회담 결과로 얻은 것은 없고 잃은 것만 많았고, 일본은 얻은 것은 많고 잃은 것은 없었기 때문"이라고 날카롭게 비판했습니다.
■우산 선물 받은 이 대표...반응은?
간담회 막바지에는 주최 측에서 이 대표에게 장우산을 선물로 제공했습니다.
이 선물을 받아든 이 대표 반응은 이 대표다웠습니다.
"감사합니다", "뭐 이런 걸 다..." 이런 답은 식상하죠.
이 대표는 장우산을 살짝 휘두르며 이렇게 농담을 던졌습니다.
"이렇게 때리는 용도는 아니죠?"
추재훈 기자 (mr.chu@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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