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한 괴물’ 김민재, UCL 밀라노 원정 ‘이상 무’…수모의 반복은 없다!

김민재.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코리안 몬스터’ 김민재(27·나폴리)가 설욕 의지를 활활 불태우고 있다.

김민재는 13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산시로에서 AC밀란과 2022~2023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8강 원정 1차전을 치른다. ‘꿈의 무대’에서 마련된 특별한 ‘이탈리아 더비’다.

올 시즌 나폴리는 뚜렷한 오름세다. 29라운드를 마친 세리에A에서 24승2무3패, 승점 74로 선두를 질주 중이다. 반면 디펜딩 챔피언 AC밀란은 기대치를 밑도는 15승7무7패, 승점 52로 4위에 머물러 있다. 산술적으로는 남은 9경기에서 역전이 가능하나, 냉정히 보면 2위 라치오(승점 58)를 따라잡는 것도 버겁다. 오히려 연고 라이벌인 5위 인테르 밀란(승점 51)의 맹렬한 추격을 피하는 게 급선무다. 세리에A 1~4위는 UCL 티켓을 얻고, 5~6위는 UEFA 유로파리그로 향한다.

그러나 방심은 금물이다. 나폴리는 3일 AC밀란과 세리에A 28라운드 홈경기에서 0-4로 대패했다. 리그 최소실점을 자랑해온 ‘짠물수비’는 무기력했고, 김민재도 몹시 부진했다. UCL 맞대결을 앞둔 기 싸움에서 나폴리가 크게 무너진 것이다. 김민재로서도 콜롬비아~우루과이로 이어진 3월 A매치 2연전을 마친 뒤 경기장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 국가대표팀 은퇴를 시사하는 발언으로 큰 논란을 낳고, 대표팀 주장 손흥민(토트넘)과 불화설에까지 휘말린 여파가 분명했다. 김민재는 이날 평소보다 많은 실수를 범했고, 집중력 또한 부족했다.

그러나 김민재는 빠르게 회복했다. 곧장 자신의 발언에 대해 사과하고, 손흥민과 불필요한 오해도 말끔히 해결한 그는 8일 레체와 29라운드 원정경기(2-1 승)에서 특유의 듬직한 플레이로 건재를 알렸고, 시즌 2호 도움까지 올렸다. 3일 나폴리-AC밀란전에서 김민재에게 최저 평점을 매겼던 유럽 축구통계전문 후스코어드닷컴은 10일 발표한 세리에A 29라운드 ‘이 주의 팀’에는 그의 이름을 올리며 180도 달라진 평가를 내렸다.

단 1경기 만에 반전에 성공하면서 자신감을 되찾은 김민재는 필승 의지로 가득하다.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 한국산 괴물 수비수는 33년만의 스쿠데토(세리에A 우승 상징) 획득만으로 만족하지 않고 유럽클럽대항전에서도 최대한 높은 곳을 넘보고 있다. 밀라노 원정에서 잘 버티면 나폴리는 19일 안방 리턴매치를 한결 수월하게 준비할 수 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