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도 접속했다고? 구독형 아트스트리밍 플랫폼 ‘워치 앤 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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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기싸움이었다.
세계 유수 미술관들의 소장 영상을 살펴볼 수 있는 전시이자 플랫폼인 '워치 앤 칠 3.0'이 11일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에서 개막한다.
사실 '워치 앤 칠'시리즈는 코로나19의 산물이다.
올해 '워치 앤 칠'에 출품된 영상작품은 총 28점, 러닝타임은 9시간 30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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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유수 미술관 영상 소장품 감상 온·오프 플랫폼
[헤럴드경제=이한빛 기자] 처음엔 기싸움이었다. 나중엔 다툼으로 번진다. 결국 한 명이 방을 나가버리며 긴장은 최고조에 달한다. 두 남녀 배우의 갈등의 시작은 ‘이중 살해를 하는 인물의 죄를 어떻게 해석하고 무대에서 재현할 것인가’다. 도스도예프스키의 명작 ‘죄와 벌’에서 착안한 스토리다. 이들은 거울처럼 서로의 모습을 대면하고, 죄지은 인간을 재현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되지만 그래도 고집스럽게 끝까지 연습에 연습을 거듭한다.
복잡하지만 흥미로운 이 영상은 정재경 작가의 ‘어느 장면’(2021)이다. 세계 유수 미술관들의 소장 영상을 살펴볼 수 있는 전시이자 플랫폼인 ‘워치 앤 칠 3.0’이 11일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에서 개막한다. 올해로 3번째인 이 전시 시리즈는 호주의 빅토리아국립미술관, 미국의 피바디에섹스미술관, 멕시코 미디어 퍼포먼스 행사인 토노페스티벌이 참여했다. 앞서 1회엔 M+등 아시아권 기관이 2회엔 유럽과 중동 주요미술관이 협력했다.
올해 주제는 ‘서스펜스의 도시’다. 영상에서의 스토리텔링, 긴장감, 몰입의 경험을 강조했다. 전시의 콘텐츠는 ‘달빛 아래 풍경’, ‘증거의 재구성’, ‘몸의 변이’, ‘죽지 않는 퍼포먼스’, ‘디스토피아 이후 세계 짓기’ 다섯 가지 주제로 구성되며, 박찬경, 자콜비 새터화이트(Jacolby Satterwhite), 정재경, 세실 B. 에반스(Cecile B. Evans), 클럽 아테(Club Ate) 등 한국, 호주, 미국, 멕시코 등 여러 지역의 현대미술 작가, 디자이너, 영화감독 20여명이 참여했다.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와 오프라인 전시가 동시에 오픈한다. 온라인 플랫폼에서는 로그인으로 서비스 구독을 신청하면 한 주에 한 편씩 새로운 미디어 작품이 공개된다. 오프라인인 서울관에서는 모든 작품을 동시에 볼 수 있다. 몰입적 환경을 위해서 건축가 푸하하하프렌즈(한승재, 한양규, 윤한진)이 전시 레이아웃을 구성했다. 미로와 같은 길을 따라가면 영상작품을 하나씩 만날 수 있는 구조다. 길을 잃기도 십상이다. 전시를 기획한 이지회 학예연구사는 “불안함이 서스펜스를 조장한다. ‘서스펜스(suspense)’의 방법론을 구사하는 미디어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몰입으로 점유된 시공간을 탐색하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사실 ‘워치 앤 칠’시리즈는 코로나19의 산물이다. 2020년 갑작스런 팬데믹으로 미술관 휴관일이 개관일보다 많았을 때 온라인에서 현대미술을 만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이 있을까 고민하다 시작하게된 프로젝트다. 2회를 진행하는 동안 이미 3만6000여명의 사용자가 102개국에서 접속했다. 심지어 북한에서도 수 십 명이 이 전시를 관람한 것으로 파악됐다.
올해 ‘워치 앤 칠’에 출품된 영상작품은 총 28점, 러닝타임은 9시간 30분이다. 전시는 7월 23일까지.
vi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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