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노트] ‘에코거지’라고 울고만 있지 말고 조용히 오르는 엔터주를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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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전지 관련 기업들의 주가 상승세가 무섭다.
고점 논란이 일었던 2차전지주들이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수혜 기대감에 또 한 차례 급등했기 때문이다.
기관 투자자에게도 급등하는 2차전지 종목 투자는 만만치 않은 무대다.
한차례 소동이 끝난 엔터주에 투자한 이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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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전지 관련 기업들의 주가 상승세가 무섭다. 고점 논란이 일었던 2차전지주들이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수혜 기대감에 또 한 차례 급등했기 때문이다.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은 최근 한 달간(3월 10일 ~ 4월 11일) 각각 149.27%, 52.11% 상승했다. 2차전지 테마 지수인 ‘KRX 2차전지 K-뉴딜지수’는 같은 기간 18.45% 올랐다. 개인 투자자들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 매수하자니 추락할까 두렵고, 지켜보자니 급등할까 무섭다.
기관 투자자라고 다르지 않다. 여의도에 머물다 보면 에코프로 이야기가 심심찮게 들린다. 후배 직원이 에코프로에 공매도를 시도했다가 잃었다는 이야기와 그걸 만회하기 위해 본인이 또다시 공매도를 했다 손실을 봤다는 푸념도 들었다. 밸류에이션(기업 가치 대비 주가 수준)을 떠나 고민 없이 담았어야 했다는 후회도 들려왔다. 기관 투자자에게도 급등하는 2차전지 종목 투자는 만만치 않은 무대다. 펀드매니저들은 “너도 에코거지(에코프로가 없는 거지)냐?”고 서로에게 씁쓸한 인사를 건네곤 한다.
급등을 지켜만 보던 투자자들과 달리, 다른 곳에서 조용히 수익을 챙긴 투자자도 있다. 한차례 소동이 끝난 엔터주에 투자한 이들이다. 지난달 26일 카카오의 공개매수 직후 장중 8만원대까지 추락했던 에스엠 주가는 전날까지 10% 넘게 상승했다. 에스엠 인수를 포기한 하이브도 같은 기간 23.75% 상승했다. 이 밖에 큐브엔터테인먼트(큐브엔터)와 (16.27%) 와이지엔터테인먼트(6.69%), JYP엔터테인먼트(JYP Ent.)(5.36%)도 올랐다.
엔터주 상승에 탄력이 붙은 건 하이브 소속 방탄소년단(BTS) 멤버 지민이 미국 빌보드 차트 1위에 오른 영향이 컸지만, 사실 증권가에서는 꾸준히 엔터주에 대한 긍정 전망이 나왔었다. 지인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팬덤 확대에 따라 엔터사 전반이 높아진 기대치를 뛰어넘는 지식재산권(IP)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며 “엔터 업종의 펀더멘털은 분명 호황이다”라고 말했다.
박수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도 “최근 국내 주요 가수들의 일상적일 정도로 빈번한 빌보드 차트인과 스타디움급 공연 개최 등으로 인지도와 영향력이 함께 확대하고 있다”며 “영향력 있는 IP를 보유한 회사들의 점진적인 공연 계약 구조 변경을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물론 증권가 전망이 빗나갈 여지는 얼마든지 있다. 엔터주 역시 예기치 못한 변수로 언제 고꾸라질지 모를 일이다. 하지만 증권사들마저 “밸류에이션(기업 가치 대비 주가 수준)의 의미가 없다”며 손을 놓아버린 2차전지 기업을 바라보며 고민하기보다 다른 산업으로 눈을 돌리면 두려움과 조급함이 조금은 사라질 수 있을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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