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연해주지사, 푸틴에 "북러 국경지대 인프라 투자" 요청

북-러 잇는 두만강 철교 있어…양국 핵심 무역지대

지난해 9월 러시아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 국제공항에서 올레크 코제먀코 연해주 주지사(오른쪽)가 전용기에서 내린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맞이하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22.09.06.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성식 기자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러시아 연해주(프리모르스키주) 주지사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북러 국경지대에 인프라 투자를 늘릴 것을 촉구했다. 이에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와 북한이 한층 더 밀착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10일(현지시간) 러시아 대통령실인 크렘린궁은 올레크 코제먀코 연해주 주지사가 이날 모스크바에서 푸틴 대통령과 회담을 가졌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코제먀코 주지사는 "경제 투자는 하산 지구와 연해주 남부, 북한과 중국과의 국경에 걸쳐 이루어질 수 있다"며 "이 지역 도로와 철도, 전력 기반 시설이 약하기 때문에 인프라 관련 추가 예산 투자와 저금리 대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북한과 약 17㎞ 육상 국경을 맞댄 연해주에서 양국은 두만강 철교를 이용해 무역 거래를 해왔다. 지난해 북한은 두만강 철도를 통해 러시아산 말 50마리를 수입하기도 했다.

미국 백악관은 지난 1월 북한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사용할 무기를 이 철도를 통해 전달한 정황을 포착했다. 이에 미 재무부는 북러 무기거래 관련 제재로선 사상 처음으로 중간 브로커 역할을 한 슬로바키아 국적 무기상을 제재 명단에 올렸다.

북한과 러시아 간 교역상황은 불투명한 상태다. 우크라이나 침공 책임을 묻는 서방국들의 경제 제재가 이어지자 러시아가 수출입 통계 발표를 중단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북한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를 지지하고 무기 등을 지원하면서 양국 관계가 강화된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싱크탱크인 랜드연구소의 나오코 아오키 연구원은 RFA에 "북한과 러시아는 현재의 지정학적 상황에서 협력할 동기가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북러 국경 지역에 철도와 도로 등이 개선되면 양국 무역이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seongs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