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우 포스코 회장, 스티븐 비건 만난다…IRA 대응 논의

비건과 대치동센터서 12일 회담 예정
비건, 2021년 포스코아메리카 합류해

최정우(왼쪽) 포스코그룹 회장과 스티븐 비건 포스코아메리카 고문. [포스코그룹 제공, 주방글라데시미국대사관 갈무리]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이 12일 미국 국무부 부장관을 지낸 스티븐 비건 포스코아메리카 고문과 회담을 갖는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대응 등 포스코그룹의 글로벌 전략 방향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비건 포스코아메리카 고문은 이날 서울 강남구 대치동 포스코센터를 방문해 최 회장을 비롯한 그룹 주요 경영진들과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비건 고문은 트럼프 행정부에서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 국무부 부장관을 지낸 전직 고위 관료로 지난 2021년 포스코그룹에 고문으로 합류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간담회에서 글로벌 공급망 위기와 경기 침체 등 급변하는 국제 정세 속 포스코그룹의 글로벌 전략 방향에 대한 토론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최근 미국의 IRA 세부 지침 발표에 따라 포스코그룹의 대응 전략이 중점 논의될 전망이다. 포스코그룹은 철강 산업 중심에서 리튬·니켈 등 이차전지 소재 원료 산업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있다.

미국 IRA는 미국 또는 FTA(자유무엽협정) 체결국에서 광물 가공시 세액공제를 허용하고 있다.

포스코그룹이 리튬을 생산할 예정인 국내와 자원을 채굴하는 호주는 모두 미국과 FTA를 체결한 국가다. 현재 포스코홀딩스는 광양 지역에 올해 10월 4만3000톤(t) 규모의 리튬공장을 완공한다. 또 호주 필바라의 광석리튬광산에 대한 지분 계약을 체결해 리튬·니켈을 채굴하고 있다.

아울러 포스코홀딩스는 아르헨티나에도 염호에서 리튬을 채굴한다. 아르헨티나는 미국의 FTA 체결국이 아니지만, 미국과 핵심광물 관련 협정을 맺을 경우 IRA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높다.

포스코홀딩스는 아르헨티나 리튬 생산을 위한 투자에 힘을 쏟고 있다. 오는 2025년까지 아르헨티나에서 연간 5만t에 달하는 수산화리튬 생산 역량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전기차 120만 여대에 사용가능한 양이다. 향후 포스코퓨처엠을 비롯한 국내 양극재 생산 기업에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IRA 세부 지침에 따라 이차전지 소재에 들어가는 리튬이 IRA 수혜 광물로 꼽히며 포스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앞서 확보해놓은 자원 루트를 통해 포스코홀딩스의 기업가치는 더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zzz@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