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VB사태, 1994년 오렌지카운티 파산 이후와 유사"

김인경 2023. 4. 12. 07:4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지난달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를 시작으로 가시화된 미국 중소형 은행의 뱅크런 이슈는 1994년 오렌지카운티 파산과 유사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12일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3월 미국 중소형 은행권 뱅크런 이슈는 1994년 오렌지 카운티 파산과 닮은 꼴로 표면에 드러난 사건 자체보다는 배경을 이루는 요소가 유사하다"며 이같이 밝혀다.

지난달 미국 중소형 은행권 뱅크런 이슈의 경우, 정부의 빠른 유동성 지원 정책에 힘입어 뱅크런 사태는 일단락 됐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NH투자증권 보고서
"경기둔화와 은행권 이슈 재부각 염두에 둬야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지난달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를 시작으로 가시화된 미국 중소형 은행의 뱅크런 이슈는 1994년 오렌지카운티 파산과 유사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에 경기 둔화와 은행권 이슈 재부각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는 평가다.

12일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3월 미국 중소형 은행권 뱅크런 이슈는 1994년 오렌지 카운티 파산과 닮은 꼴로 표면에 드러난 사건 자체보다는 배경을 이루는 요소가 유사하다”며 이같이 밝혀다.

1994년 오렌지 카운티 파산의 경우, 수면 위로 드러난 사건은 ‘오렌지 카운티 파산’ 하나다. 하지만 당시 캘리포니아주 지방정부들은 지방채 발행을 통한 재정적자 상황이었다. 이때 오렌지 카운티 파산이 터지면서 지방채 시장이 냉각했고 이로 인해 1995년 캘리포니아 지역 지방정부들의 재정 리스크 확대됐다. 이에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보험성 금리인하를 통해 채권시장 연착륙에 기여했다.

지난달 미국 중소형 은행권 뱅크런 이슈의 경우, 정부의 빠른 유동성 지원 정책에 힘입어 뱅크런 사태는 일단락 됐다. 당장 리스크가 크게 불거질 것 같지는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김 연구원은 “다만, 중소형 은행들의 채권평가손실 상황은 여전하다”며 “SVB 사태 이후 하이일드 회사채 시장, 미국 벤처투자 시장 위축 우려도 존재한다”라고 지적했다. 추후 리스크 재부각 가능성은 여전히 상존하는데다 오렌지 카운티 파산의 여진이 이어지고 있는 1995년 상황과 유사하다는 판단이다.

그는 “오렌지 카운티 파산 사태가 이후 지방정부 파산 확대, 혹은 채권시장 혼란으로 이어지지 않은 데는 미 연준의 보험성 금리인하가 주효했다”며 “연준은 오렌지 카운티 파산 사태로부터 6개월 가량 뒤에 금리인하를 단행해 시장 연착륙을 도왔다”라고 분석했다.

이번에도 ‘부실은행 재등장, 중소형 은행·스타트업 등 취약 부문의 신용경색, 상업용 부동산 시장 침체에 따른 위험 점증의 위험‘이 부각될 수 있는 만큼, 연준의 정책여력 확보가 금융시장의 중기적인 쟁점이 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김 연구원은 “향후 물가경로가 계속해서 연준의 정책 여력을 제한하는 방향으로 작용한다면, 단순히 경기가 둔화될 뿐 아니라 경기둔화와 더불어 은행권 이슈도 재부각될 수 있음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인경 (5tool@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