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 달 궤도선 ‘다누리’를 기념하다[우정이야기]
2022년 8월 5일 오전 8시 8분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우주군 기지에서 한국의 첫 달 궤도선 ‘다누리’가 발사됐다.
다누리는 4개월간 총 732만㎞의 항행 끝에 그해 12월 달 임무 궤도에 도달했다. 이로써 한국은 세계 7번째 달 탐사 국가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우리보다 앞서 달 탐사에 성공한 국가는 러시아, 미국, 중국, 일본, 유럽연합(EU), 인도밖에 없다.
주목할 부분은 한국의 우주과학기술이 다누리를 시작으로 지구 주변을 벗어나 먼 우주로까지 확대됐다는 점이다. 다누리는 1992년 한국의 첫 인공위성인 우리별 1호가 발사된 지 정확히 30년 만에 발사에 성공한 궤도선이다. 다누리 이전까지 한국이 만든 위성들은 모두 지구 중력장 내에서 운영됐다. 다누리는 다른 천체의 중력장으로 들어가 궤도를 돈다는 점에서 우주항공사에서 한 단계 진보한 성과를 낳았다.
다누리는 현재 2시간마다 한 바퀴씩 달을 돌며 달 표면 등을 관측 중이다. 최근 한국 탐사선으로는 최초로 달 표면 촬영에 성공했다. 이는 우리나라가 달에 가서 촬영한 첫 월면(月面) 사진으로, 달 표면에 운석이 떨어지면서 움푹 파인 충돌구와 평평하고 고도가 낮은 지형인 ‘바다’도 선명하게 찍혔다.
다누리는 이에 앞서 ‘레이타 계곡’, ‘비의 바다’를 관측하는가 하면 ‘폭풍의 바다’를 찍는 데도 성공한 바 있다.
다누리에는 모두 6기의 관측 장비가 실려 있다. 이 가운데 5기를 국내 연구진이 만들었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이 개발한 ‘감마선 분광기’는 달에 묻힌 광물자원을 탐사하는 역할을 한다. 달 광물자원 채굴 가능성이 대두되는 상황에서 특히 주목받는 장비다. 미래에 달에서 자원을 캘 수 있다면 현지 기지를 짓는 데 사용할 수 있고, 향후 지구로 수송해 활용할 수도 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이 개발한 ‘우주 인터넷 시스템’은 달에서 인터넷 통신을 시도하는 역할을 맡았다. 이미 먼 우주에서 달 궤도로 진입하는 과정에서 그룹 BTS의 노래 ‘다이너마이트’ 뮤직비디오를 전송하는 데 성공한 상태다. 다누리는 올해 말까지 임무를 수행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가 우리나라 최초의 달 궤도선 ‘다누리’의 성공적 발사를 축하하기 위한 기념우표 62만4000장을 4월 7일부터 발행했다.
기념우표는 달 임무 궤도에 성공적으로 진입한 다누리의 모습과 함께 다누리가 직접 촬영한 달의 표면과 지구의 사진을 담았다.
다누리는 달을 공전하며 탑재체를 활용해 달 과학연구, 우주 인터넷 기술 검증 등의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특히 고해상도 카메라가 촬영한 달 표면 영상은 오는 2032년 시도될 달 착륙선 후보지 선정에 활용할 계획이다. 기념우표는 가까운 우체국을 방문하거나, 인터넷우체국(www.epost.go.kr)에서 구매할 수 있다.
류인하 경제부 기자 ac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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