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업계 '돈잔치'…순이익보다 배당금 더 늘리기도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국내에 진출한 수입차 업체들이 지난해 본격화한 불황에도 외형 확대와 실적 개선에 성공하며 거액의 배당금을 본사로 송금한 것으로 나타났다.
배당금 본사 송금은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수입차 판매 대수 기준 1위를 차지한 메르세데스-벤츠(벤츠)는 지난해 배당금으로 1778억원을 배당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한국에서 당기순이익으로 256억원을 벌었는데, 배당금으로 386억원을 지급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기사내용 요약
"과도한 배당성향, 재무 건전성 악화 원인"
외국계 배당 몰린 4월 경상수지 적자 가능성도
[서울=뉴시스]안경무 기자 = 국내에 진출한 수입차 업체들이 지난해 본격화한 불황에도 외형 확대와 실적 개선에 성공하며 거액의 배당금을 본사로 송금한 것으로 나타났다.
배당금 본사 송금은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 다만 과도한 배당 성향은 국내 법인의 재무 건전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국으로의 재투자가 아닌 배당금 송금은 한국 경제에도 긍정적이지 않다는 진단이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수입차 판매 대수 기준 1위를 차지한 메르세데스-벤츠(벤츠)는 지난해 배당금으로 1778억원을 배당했다. 이 금액은 49% 지분을 가진 홍콩계 레이싱홍 그룹 산하 딜러사 스타오토홀딩스와 51% 지분을 가진 메르세데스-벤츠 AG(벤츠 독일 본사)에 돌아갔다.
주목할 점은 배당성향이다. 배당성향이란 당기순이익 중 현금으로 지급된 배당금 총액 비율이다. 벤츠의 배당성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100%를 기록했다. 사실상 한국에서 지난해 벌어들인 순이익(당기순이익) 전액을 해외 대주주에게 배정했다는 의미다.
관련 업계에선 벤츠의 배당성향이 과도하게 높다고 본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배당금은 결국 사내 유보금과 관련이 있다"며 "배당성향이 높다는 것은 사내유보금이 낮을 수밖에 없고, 이는 재무구조 악화의 한 원인이 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한국 법인에 유보금을 남겨두지 않는다는 것은 설비나 인력 등 추가 투자 의지가 없다고 볼 수 있다"며 "수입차 본사에서 한국 법인을 '판매 대리점' 정도로 본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포르쉐코리아는 지난해 배당성향이 이보다 더 높은 150%를 기록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회사는 지난해 한국에서 당기순이익으로 256억원을 벌었는데, 배당금으로 386억원을 지급했다. 포르쉐코리아는 독일 폭스바겐그룹 산하 스포츠카 브랜드 포르쉐(Dr. Ing. h.c. F. Porsche Aktiengesellschaft)가 지분 100%를 갖고 있다.
폭스바겐그룹코리아도 지난해 154억원을 배당금으로 지급했다. 이는 지난해 매출액 2조2791억원, 영업이익 294억원을 올리며 흑자전환한 영향이 컸다. 이 회사가 흑자를 낸 것은 2016년 '배출가스 조작' 사태로 판매량이 급감한 이후 7년 만이다.
업계에선 이 같은 배당금 수준이 무리하게 높다는 비판도 나온다. 폭스바겐그룹코리아는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당기순손실 265억원을 기록했다. 이 회사는 폭스바겐파이낸스룩셈부르크(Volkswagen Finance Luxemburg S.A.)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이들 기업의 배당 확대는 이달 경상수지 적자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12월 결산 외국계 법인 송금 시점이 4월에 몰려 있기 때문이다.
경상수지는 외국과의 상품, 서비스의 거래와 외국에 투자한 대가로 벌어 들이는 배당금, 이자 등의 소득 거래 등을 합산한 통계로 상품수지, 서비스수지, 본원소득수지, 이전소득수지 등 4개 항목으로 구성된다. 외국계 기업이 본사에 송금하는 배당금이 커질수록 본원소득수지 적자 폭이 커지고 경상수지가 적자로 돌아설 수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akm@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사진 찍으려고 줄섰다"…송혜교 닮은 꼴 中 여성 조종사 미모 보니
- 이효리, 스타킹만 신고 과감한 팬츠리스 룩
- 민경훈♥신기은 PD, 결혼식 현장 공개…'아는 형님' 단체 축가
- 송승헌, 신사역 스타벅스 건물주에 이어…최소 678억 시세차익
- '박연수와 양육비 갈등' 송종국, 캐나다 이민? "영주권 나왔다"
- '사혼' 박영규, 54세 나이차 딸 최초 공개…"난 행운아"
- 허윤정 "전남편 강남 업소 사장…수백억 날리고 이혼"
- "옥경이 치매 멈춰"…태진아, 5년 간병 끝 희소식
- 박수홍 아내 김다예 "제왕절개 출산 후 고열로 응급실行"
- "성매매 중독 남편, 불륜 들키자 칼부림 협박…생활비도 끊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