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사범 느는데…치료할 중독재활센터 전국에 2곳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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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30대)는 친구가 "스트레스 해소용"이라며 준 엑스터시에 손을 댔다가 마약을 끊지 못하는 처지가 됐다.
민간 마약류 중독 재활센터인 경기도 다르크의 임상현 센터장은 "마약 중독자들에 대한 정부의 행정이 수박 겉핥기식이다. 마약 중독자들에게 '마약을 하면 다양한 부작용이 있다'고 말할 뿐"이라며 "실제 마약에 찌들어 살고 있는 사람에게 필요한 것은 (전문시설) 입소와 전문가로부터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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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뉴스1) 이성덕 기자 = A씨(30대)는 친구가 "스트레스 해소용"이라며 준 엑스터시에 손을 댔다가 마약을 끊지 못하는 처지가 됐다.
A씨는 "마약을 하면 온 몸의 신경이 살아나는 듯하다. 짜릿한 기분 때문에 멈출 수 없다"며 "혼자 의지로는 도저히 마약을 끊을 수 없어 병원을 찾고 싶은데 범죄 사실을 알리는 것 같아 가지 못한다"고 털어놨다.
12일 대구경찰청에 따르면 전국에서 검거된 마약사범은 2018년 348명, 2019년 350명, 2020년 431명, 2021년 427명, 2022년 587명으로 5년 새 68.7% 증가했다.
대구의 경우 지난해 검거된 마약사범 중 20대가 192명으로 가장 많고 30대 116명, 60대 이상 105명으로 뒤를 이었다.
법조계 한 관계자는 "한국은 더 이상 마약 청정국이 아니다. 마약은 주로 불법 체류하는 외국인들이 국제우편을 통해 들여오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이처럼 마약 사범이 늘고 있지만 이들을 양지로 끌어내 치료할 수 있는 시설이 크게 부족하다.
식품의약품안전청에 따르면 전국에 마약중독재활센터가 있는 곳은 서울과 부산 뿐이다.
마약중독자들이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이 센터도 주간에만 운영된다.
보건복지부가 '마약류 중독자 치료보호 의료기관'으로 지정한 곳은 21곳이지만 이 중 19곳은 전문 의료진과 시설이 부족해 치료를 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대구에는 입소 형태의 재활센터가 없으며, 보건복지부가 지정한 의료기관은 대구의료원 등 2곳에 불과하다.
대구시는 대구에 주소지를 둔 시민이 마약 중독 치료를 신청하면 연간 치료비 100%를 지원해 주는데, 지난해 치료비를 지원받은 사람은 고작 2명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예산이 2000만원 정도 잡혀있다. 부족하면 보건복지부에 추가로 예산 지원을 신청할 수 있지만 지난해에는 신청하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마약 중독과 관련해 치료 목적으로 병원에 가면 비밀 보장을 해 주도록 돼 있는데, 마약이 형사처벌 대상이어서 당사자들이 신분 노출을 꺼리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민간 마약류 중독 재활센터인 경기도 다르크의 임상현 센터장은 "마약 중독자들에 대한 정부의 행정이 수박 겉핥기식이다. 마약 중독자들에게 '마약을 하면 다양한 부작용이 있다'고 말할 뿐"이라며 "실제 마약에 찌들어 살고 있는 사람에게 필요한 것은 (전문시설) 입소와 전문가로부터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psyduc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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