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창일 "주일대사때 日도청 의식…비밀 통화시 국정원 직원이 전화 점검"

박태훈 선임기자 2023. 4. 12. 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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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창일 전 주일대사는 일본에 있을 때 늘 도감청을 의식하면서 지냈다고 했다.

문재인 정부 마지막 주일대사를 지냈던 강 전 대사는 11일 밤 KBS1TV '더라이브'에 출연해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한국 대통령실 도청 의혹과 관련해 "(일본 대사시절) 도청에 신경을 꽤 많이 썼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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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DB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강창일 전 주일대사는 일본에 있을 때 늘 도감청을 의식하면서 지냈다고 했다.

문재인 정부 마지막 주일대사를 지냈던 강 전 대사는 11일 밤 KBS1TV '더라이브'에 출연해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한국 대통령실 도청 의혹과 관련해 "(일본 대사시절) 도청에 신경을 꽤 많이 썼다"고 했다.

강 전 대사는 "일본이 그런 만만한 나라 아니지 않은가, 일본 정부기관이 도청하고 있다는 걸 알기에 '핸드폰은 늘 도청당하고 있다'는 생각으로 말조심했다"고 밝혔다.

이어 "대사관 전화로 국내와 비밀 얘기할 때는 국정원 직원들이 미리 와서 전부 고쳐준다"고 했다.

즉 "일본에서 도청 못 하도록 (전화기 점검과 방지장치 설치 등의 조치를 한다)"는 것이다.

강 전 대사는 "평소엔 다 도청한다는 것을 전제로 하면서 (말 조심하고 지냈고) 중요한 사안에 대해서는 도청 못 하도록 장치를 해 비밀 얘기를 전하고 그랬다"고 설명했다.

CIA 도청의혹에 대해 대통령실은 '뚫린 것이 아니다', 민주당은 '진상규명, 미국에 대해 사과요구 등 강력한 대응'을 주문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 강 전 대사는 "민주당이 조금 오버하는 부분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렇게 보는 까닭으로 "공당이자 (원내 제1당인) 큰당이 확인이 안 된 것을 가지고 미리 한다(대통령실과 미국을 향해 비판을 쏟아내는 것)는 건 조금 뭐하다"는 것이다.

또 대통령실도 민주당 공세를 "자해행위이자 국익침해 행위"라고 강한 유감을 표한 것에 대해선 "(도청당한 문제점을 지적한 것이) 왜 자해행위냐"며 "한국말이 안 되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buckba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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