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1 PICK]현존 最古 금속활자 '직지', 프랑스서 50년 만에 실물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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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존하는 세계 최고 연도의 금속활자인 직지심체요절(直指心體要節·이하 직지)이 50년 만에 수장고에서 밖으로 나와 모습을 드러냈다.
1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프랑스국립도서관(이하 BnF)은 '인쇄하다! 구텐베르크의 유럽'전시를 하루 앞두고 언론 초청 행사를 열어 구텐베르크 성서와 함께 직지 하권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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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유물로는 유일하게 ‘구텐베르크 성서’ 등과 함께 선보여
(파리=뉴스1) 이준성 기자 = 현존하는 세계 최고 연도의 금속활자인 직지심체요절(直指心體要節·이하 직지)이 50년 만에 수장고에서 밖으로 나와 모습을 드러냈다.
1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프랑스국립도서관(이하 BnF)은 ‘인쇄하다! 구텐베르크의 유럽’전시를 하루 앞두고 언론 초청 행사를 열어 구텐베르크 성서와 함께 직지 하권을 공개했다. 직지가 대중에게 공개된 것은 지난 1973년 이 도서관에서 열린 ‘동양의 보물’전시 이후 50년 만이다.
도서관 1층 전시장 초입에 전시된 직지는 펼쳐진 상태로 유리관 안에 전시돼 있었다. 도서관 측에 의하면 공개된 페이지는 다른 페이지에 비해 뚜렷한 인쇄 영역과 함께 금속 활자만 이용해 인쇄 한 것이 아닌, 목판과 손으로 직접 표기한 것이 모두 드러나 있어 채택하게 되었다며 페이지를 자세히 보면 몇몇 글자 아래에 붉은색 구둣점이 표시돼 있는데, 이는 손으로 직접 표기한 것을 나타내는 표식이라고 전했다.
이어 도서관 측은 “구텐베르크보다 78년 먼저 앞선 ‘직지’는 당시 아시아의 인쇄 기술이 유럽보다 압도적으로 앞서있다는 것을 증명한다”며 “유럽 학교에서는 구텐베르크가 처음이라고 배우는데 어떤 것이 처음인지를 정확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프랑스 관객들에게 전달하고 싶었다”며 50년 만의 대중공개 이유를 설명했다.
BnF에서 직지는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냐는 질문에 동양 고문서 부서를 총괄하는 로랑 에이셔 책임관은 전시에 펼쳐진 페이지에 대해 “인쇄 기술의 역사를 선보이는 전시에서 직지는 빼놓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직지의 특징으로 “선불교에서 매우 중요한 비(非)이원론적 사상을 다루고 있는 부분”이며 “한자어 오른 편에 한국어 독자를 위해 수기로 표기된 구결(한국어로 토씨)부분을 포함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이어 “직지는 수기본 보관소에 있는 문화재 중 가장 가치가 높은 것에 속하며, 별도의 잠금 장치와 함께 매우 희귀한 서적만 따로 모아 놓은 곳에 보관되어 있다”며 “동양 원고 부서에는 5개 대륙 100여개 국가에서 온 약 45000 서적 중 가장 중요한 서적 중 하나”라고 밝혔다.
한국에서 직지를 전시 할 수 있는지, 이에 대한 계획이 있는지 묻는 질문에 로렌스 엥겔 BnF 관장은 직지 같은 희귀 고서는 전시를 하지 않는 편이라고 말했다.
다만 2011년부터 한국의 문화재청 등 한국의 관련 기관들과 지속적으로 과학적인 협력을 해왔고, 그 중심에는 ‘공유의 정신’이 있다며 직지를 고해상도로 디지털화해서 저장해놓고 있다고 언급했다.
결국 실물을 한국에서 볼 기회는 없는 것인가라는 언론 관계자의 마지막 질문에 엥겔 관장은 “어쨌든 현재로선 없다, 이 부문에 대해 더 이상 말씀드릴 것이 없다”며 마이크를 건네받지 않았다.
직지의 정확한 명칭은 ‘불조직지심체요절(佛祖直指心體要節)’로 백운화상이 엮은 내용이 1377년 충북 청주 흥덕사에서 간행됐다. 원래 상·하 2권으로 제작된 것으로 보이나 상권은 발견되지 않았고, 하권만 남아 있다.
구한말 주조선 프랑스 공사를 지낸 콜랭 드 플랑시(1853~1922)가 직지 하권을 구입해 프랑스로 가져왔고 이후 1911년 앙리 베베르가 경매를 통해 수집해 보관해오다 1952년 BnF에 기증했다”고 전했다.
직지는 지난 2011년 영구 대여 형식으로 반환된 외규장각 의궤와는 달리 ‘약탈·도난 문화재’에 해당하지 않기 때문에 환수해야 하는 유물로 보기 어려운 데다, 현재 국내법에는 압류 면제 조항이 없기에 프랑스는 대여해 줄 경우 압류 가능성을 문제 삼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oldpic31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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