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 '사진 성지'는 여기…미로 속에서 만나는 미디어 아트

김일창 기자 2023. 4. 12.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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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미술관 서울, 4월12일~7월23일 '서스펜스의 도시, 워치 앤 칠 3.0' 개최
'서스센스의 도시, 워치 앤 칠3.0' 전시 전경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MZ세대가 사진을 찍기에 좋은 전시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총 28점의 미디어 작품을 만나기 위해 미로 속에서 헤매다, 때로는 작품에 집중하고 때로는 흘려보내는 행위만으로 예술은 충만함으로 다가온다.

작품 모두를 관람하면 약 9시간이 소요되지만 사진을 찍고, 앉고 걷고 서서를 반복하며 작품을 감상하다 보면 체력적 부담은 크지 않다. 무언가 부족하다 싶으면 온라인 플랫폼에서 작품만 감상하는 것도 가능하다.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작품을 충분히 감상할 수 있는 셈이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세계 최초 구독형 아트스트리밍 플랫폼 '워치 앤 칠'의 세 번째이자 마지막 전시인 '서스펜스의 도시, 워치 앤 칠 3.0'을 12일부터 7월23일까지 서울관에서 개최한다.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은 지난 11일 오전 서울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워치 앤 칠 시리즈는 코로나19 때문에 미술관이 오랜 시간 문을 닫았던 시기, 온라인 위주로 새롭게 변신하고자 하는 취지에서 순발력 있게 기획한 전시"라며 "지난 두 번의 워치 앤 칠에 접속한 사람들을 살펴보니 북한에서도 수십 명이 온라인 전시를 관람할 만큼 국제적으로 관심받는 전시가 됐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는 '워치 앤 칠' 시리즈의 마지막으로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와 오프라인 전시를 동시에 열고 협력 기관(호주 빅토리아국립미술관(NGV), 미국 피바디에섹스미술관(PEM), 멕시코 토노페스티벌(TONO))의 미디어 소장품 및 지역별 주요 작가 20여명의 작품을 소개한다.

서울관에서 선보이는 오프라인 전시에서는 BTS와 뉴진스 등이 속한 하이브 본사의 리모델링을 맡았던 건축설계사무소 '푸하하하프렌즈'가 전시와 동일한 제목의 건축 설치작 '서스펜스의 도시'를 펼쳐 보인다.

'서스펜스의 도시'로 구획된 오프라인 전시는 △달빛 아래 풍경 △증거의 재구성 △몸의 변이 △죽지 않는 퍼포먼스 △디스토피아 이후 세계 짓기 다섯 가지 주제로 구성된다.

'서스센스의 도시, 워치 앤 칠3.0' 전시 전경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1부 '달빛 아래 풍경'은 기이함의 풍경을 다룬다. 가루쉬 멜콘얀, 권하윤, 장민승, 앨리슨 응우옌, 닉 해밀턴 등의 작품을 통해 안정감이 이질적인 불안정함으로 전환되는 순간, 미지의 영역으로 들어갈 때의 심리적 변화를 살펴본다.

2부 '증거의 재구성'에서는 허구적 서사 혹은 실제 역사 속 일어난 범죄의 증거들을 찾기 위한 감식의 노력을 다룬다. 리오 샴리즈, 정재경, 팔로마 콘트레라스 로마스, 피아 보오리, 파이어룰 달마 등의 작품은 선과 악, 적합과 위반의 경계 사이의 모호함으로 긴장감을 증폭시킨다.

3부 '몸의 변이'는 다른 어떤 것으로 변화하는 신체에 대해 이야기한다. 루이스 로케, 리앙 루스콤비, 리오 샴리즈, 메리엄 배나니, 송상희 등의 작업을 통해 삶과 죽음, 생존과 구원 사이에서 일어나는 육체의 변이와 변형의 장면을 드러낸다.

4부 '죽지 않는 퍼포먼스'에서는 삶의 유산을 재연함으로써 죽지 않음을 실험하는 퍼포먼스를, 5부 '디스토피아 이후 세계 짓기'에서는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는 디스토피아의 환상을 살펴보며 재앙의 시각화가 우리에게 주는 의미를 재고해본다.

온라인 플랫폼에서 로그인을 통해 서비스를 구독하면 매주 한 편씩 공개되는 미디어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이번 전시는 4월 하반기 멕시코 토노페스티벌에 참여하는 뮤제오 마나후아칼리 등 다수 미술관에서, 11월 미국 피바디에섹스미술관, 2024년 3월 호주 빅토리아국립미술관 트리엔날레의 일환으로 국제 순회전이 순차적으로 개막할 예정이다. 아트스트리밍 서비스는 마지막 전시가 끝나는 내년 4월까지 운영된다.

전시의 위성프로젝트인 '나만 아는 이야기 3.0'도 온라인 플랫폼에서 선보인다. 소설가와 사회학자, 건축이론가 등 다양한 관점에서 바라본 온라인 플랫폼 전시 경험담을 다룬 문학적 글을 제공해 콘텐츠 경험의 영역을 넓힌다.

'서스센스의 도시, 워치 앤 칠3.0' 전시 전경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ic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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