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적 정보활동"→"위조다" 바뀐 대통령실 입장에 여야 의구심
【 앵커멘트 】 미국 언론의 대통령실 도청 보도가 나온 뒤 대통령실은 말을 아끼다가 사흘 만에 "위조"라는 공식 입장을 냈습니다. 민주당은 미국에서도 맞다는데 어떻게 위조냐고 반박했고, 여당 안에서도 의구심을 갖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우종환 기자입니다.
【 기자 】 미국 정보기관의 대통령실 도청 보도가 나온 직후 대통령실 반응은 긍정도 부정도 아니었습니다.
보도가 나온 지 하루 뒤인 지난 9일 대통령실은 "내부 논의사항"이라면서 "미국 측과 필요한 협의를 하겠다, 과거 전례와 다른 나라 사례를 검토하겠다"며 말을 아꼈습니다.
그러다 하루 뒤인 지난 10일에는 "동맹을 몰래 들여다봤다는 건 불쾌하지만 정부의 정보활동은 일상적이고 보편적"이라며 도청 사실을 인정하는 듯한 반응이 나왔습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한국도 과거 한국계 미국인 로버트 김을 통해 미국 기밀 정보를 받은 사실을 거론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다시 하루가 지난 어제(11일) 대통령실은 공식 입장을 통해 "도청 의혹은 거짓", "보도된 도청 문건 상당수가 위조"라며 도청 사실을 전면 부인하고 나섰습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은 대통령실의 입장을 믿을 수 없다는 반응입니다.
▶ 인터뷰 :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 "미국 언론에서 이 사실이 보도됐고 상당한 논거와 근거들이 있기 때문에 객관적 상황들을 보면 실제로 도청이 이뤄졌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습니다."
여당 안에서도 국회 외교통일위원들을 중심으로 위조 입장에 의구심이 나오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윤상현 / 국민의힘 의원 (국회 외교통일위원) - "발언한 이의 실명과 수치까지 상세하여 통화나 문자 혹은 회의 자체를 감청하지 않고서는 얻어내기 어려운 정보들로 보입니다."
외통위원인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위조됐다, 보안이 확실하다는 막연한 설명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확실한 조사를 촉구했습니다.
MBN뉴스 우종환입니다. [woo.jonghwan@mbn.co.kr]
영상편집 : 이유진 그래픽 : 전성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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