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상 신중해야"…연준 내부서 나온 비둘기 색채(종합)

김정남 2023. 4. 12. 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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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Fed) 고위 인사들이 잇따라 비둘기파 색채를 띠고 나서 관심이 모아진다.

연준이 다음달 한 차례 기준금리 인상 이후 당분간 최소 동결 기조로 갈 수 있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윌리엄스 총재는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높고 일자리 증가는 상당히 강력하다는 기존 입장을 반복하면서도 "(금리 인하 검토는) 인플레이션이 하락한다는 사실에 위해 주로 추진할 수 있다"며 "우리는 통화정책을 보다 정상적인 기조로 옮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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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연은 총재 "물가 내리면 인하 검토 필요"
시카고연은 총재 "공격적 금리 인상 안 된다"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고위 인사들이 잇따라 비둘기파 색채를 띠고 나서 관심이 모아진다. 연준이 다음달 한 차례 기준금리 인상 이후 당분간 최소 동결 기조로 갈 수 있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존 윌리엄스 미국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11일(현지시간) 야후파이낸스와 인터뷰에서 “일단 인플레이션이 내려오기 시작하면 가능하면 금리 인하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뉴욕 연은 총재는 연준 내에서 의장과 부의장에 이은 ‘3인자’다. 연준 집행부의 시각을 사실상 대변한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런 윌리엄스 총재가 소비자물가지수(CPI) 보고서 발표를 하루 앞두고 다소 비둘기파 색채를 드러낸 것은 의미가 작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윌리엄스 총재는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높고 일자리 증가는 상당히 강력하다는 기존 입장을 반복하면서도 “(금리 인하 검토는) 인플레이션이 하락한다는 사실에 위해 주로 추진할 수 있다”며 “우리는 통화정책을 보다 정상적인 기조로 옮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 여파에 대해서는 “(은행권 신용 여건 강화 등) 분명한 변화의 징후를 보는 것은 아직 이르다”고 말했다. 그는 “은행 시스템은 정말 안정됐다”며 “경제 전망에 큰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윌리엄스 총재는 아울러 “지금부터 금리를 한 번 추가로 인상하는 것이 합리적인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다음달 한 차례 금리를 올린 후 사태를 지켜보겠다는 의미로 읽힌다.

오스탄 굴스비 미국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 (사진=시카고대 제공)

투자회사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수석시장분석가는 이를 두고 “소비자물가지수(CPI) 보고서 발표를 앞두고 연준의 비둘기파 색채가 부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윌리엄스 총재뿐만 아니다.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는 이날 시카코 이코노믹클럽 연설에서 “금융 역풍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에 대한 불확실성이 얼마나 큰지 고려해 (금리 인상에) 신중해야 한다”며 “너무 공격적으로 금리를 올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역시 비둘기파 언급으로 해석된다. 굴스비 총재는 한때 라엘 브레이너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에 이은 차기 연준 부의장으로 하마평에 올랐던 거물이다.

그는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 금융 여건을 긴축해 왔다”며 “최근 은행 불안에 대한 대응이 금융 긴축으로 이어진다면 통화정책은 덜해야 한다”고 했다.

굴스비 총재는 또 “금융 스트레스가 실물 경제에 미칠 잠재적인 영향을 평가하기 위해 신중함과 인내가 필요하다”며 “위기로 이어지지 않는 금융 스트레스는 신용을 위축시키고 실물경제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정남 (jungkim@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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