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시장 이젠 금리보다 경기침체, 역전세난 등이 더 큰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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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두 차례 연속 동결하면서 시장에서는 기준금리가 고점에 이르렀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지난해 주택경기가 극도로 위축된 데에는 급격한 금리인상이 큰 역할을 한 만큼 인상 마무리로 인해 시장에 훈풍이 불 지 여부가 주목된다.
2021년 8월 이후 아홉 차례 연속 인상해 3.50%까지 올렸다가 지난 2월 동결을 결정한 후 이번에도 금리 수준을 유지하기로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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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뉴시스와 한은 등에 따르면 금융통화위원회는 전날 통화정책방향회의을 열고 기준금리를 3.50%로 동결했다. 2021년 8월 이후 아홉 차례 연속 인상해 3.50%까지 올렸다가 지난 2월 동결을 결정한 후 이번에도 금리 수준을 유지하기로 한 것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상반기 물가 경로는 확신이 있는데 하반기 불확실성이 많아 확인하기 전까지 금리 인하 언급은 부적절하다"며 인하 기대에 대해 선을 그었다. 이 같은 매파적 발언에도 자본시장에서는 현재 수준이 고점이고, 내릴 일만 남았다는 기대감이 팽배하다.
다만 기준금리가 더이상 오르지 않는다고 해서 주택시장이 반등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고점 대비 30% 이상 내린 지역을 중심으로 올 들어 거래량이 급격히 늘고 집값 하락폭이 좁혀지기는 했다. 지난해 하반기 매달 1000건 이하를 밑돌던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 1월 1400건을 넘어서더니 2월 2462건으로 뛰었다. 4월 말 집계가 마감되는 3월에도 2402건이 계약돼 2월 수준을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최근 급매물이 거의 소화되고 다시 호가 및 실거래가가 뛴 만큼 매도자와 매수자 간 다시 팽팽한 긴장감이 형성되는 분위기다.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2월 둘째 주부터 7주 연속 좁혀지던 서울 아파트값 하락폭은 지난주 0.13% 하락하며 낙폭이 전주와 동일한 수준에서 유지됐다. 집값이 다시 오른다면 받아줄 마음이 없다는 매수대기자들의 의지가 반영된 수치다.
이렇게 다시 관망 모드에 접어든 상황에서 기준금리 동결이 시장 회복에 불쏘시개 역할을 하긴 어려워 보인다. 수요자들이 현재의 금리 수준에 어느 정도 적응한 만큼 금리 이외의 변수가 더 중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는 박스권에 들어왔다는 점에서 금리는 변수가 아닌 상수나 고정변수가 됐다"며 "이제 부동산 시장은 금리보다는 경기침체나 역전세난, 글로벌 금융시장 흐름이 더 큰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짚었다. 박 수석전문위원은 "고금리 공포에서 다소 벗어나고 있지만 시장이 곧바로 회복하기는 쉽지 않다"며 "당분간 글로벌 금융시장의 이슈에 따라 출렁이며 매물 소화 과정을 더 거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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