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거버넌스워치]바이오노트에 실험용 쥐 대는 형님家 엠에스코

신성우 2023. 4. 12.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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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기업 진단] SD바이오센서③
조영식 회장 친형 조성복씨 실소유주
한 때는 형제가 나란히 이사회 멤버
2020년 기점 거래 껑충…작년 36억

일개 중소기업에서 3년만에 일약 총자산 5조원에 육박하는 대기업 반열에 오른 신흥 재벌가(家)에 친인척들이 한둘 경영 현장에서 활동하는 것은 낯설지 않은 모습일 수 있다. 

2020년 코로나19 신속 항원 진단키트 개발로 ‘잭팟’을 터트린 에스디바이오센서 창업자 조영식(62) 회장 일가도 예외가 아니다. 성주환(50) 바이오노트 경영지원본부 총괄 상무가 대표적이다. 조 회장 외사촌의 남편, 매제다. 친인척 김성호(43) SD바이오센서 상무는 인도법인장으로 적을 두고 있다.   

조영식 회장, 한 때 엠에스코 이사회 멤버

이런 맥락에서 보면 ‘엠에스코’의 주인은 다소 결이 다르다. 비록 SD바이오센서 계열의 경영에는 발을 들일 적 없지만 사업적으로 한 핏줄의 유대를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어서다.  

엠에스코는 현재 SD바이오센서 ‘한 지붕’ 아래 있는 19개(국내 8개·해외 11개) 계열 중  ‘엠앤디(M&D)인터내셔널’과 함께 2개 친족기업 중 하나다. 2022년 잇달아 친족사를 계열 제외한 와중에도 여태껏 현존한다는 점에서 SD바이오센서 지배구조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이다.  

대표이사는 조성복(69)씨다. 설립 시기는 2013년 10월로 한참 전(前)이지만, 2017년 4월 이사회에 이름을 올린 이후 2020년 5월 대표 자리에 앉았다. 최대주주로서 지분 24.7%(2021년 말) 갖고 있는 현 소유주다. 

SD바이오센서가 엠에스코를 감사보고서상 특수관계자로 분류하기 시작한 것도 2020년인 점을 감안하면, 조성복씨가 당시 엠에스코를 인수해 직접 경영에 나섰던 것으로 유추해 볼 수 있다. 

한데, SD바이오센서 오너인 조영식 회장 또한 짧게나마 조성복씨가 대표를 맡아 직접 경영을 챙길 당시부터 11월까지 약 6개월간 이사회 멤버로 활동했다. 조성복씨가 다름 아닌 조 회장의 친형이다. 

형은 조 회장이 1999년 2월 창업해 경영자의 길을 걷기 시작한 옛 에스디(SD·현 한국애보트진단)의 주주이기도 했다. 현 SD바이오센서의 전신이다. 당시 소유지분도 적잖아 2003년 1월 SD 상장 당시 3.26%나 됐다. 1대주주 조 회장(34.46%)에 이어 개인주주로는 2대주주다. 이를 2004년 2~12월 전량 장내 처분해 22억원을 손에 쥐기도 했다. 

엠에스코 주주, 사내이사
경기 평택에 위치한 실험용 동물 생산업체 엠에스코. 조영식 SD바이오센서 회장의 1인 회사인  옛 나드리화장품, 현 시크리티스 본사 바로 인근이다. SD바이오센서의 평택공장이 위치한 곳이기도 하다. /네이버 지도

내부거래 증가 맞물려 제법 돈 번 엠에스코

조씨 형제는 지금은 사업적으로 긴밀하다. SD바이오센서 계열이 총수 일가의 사익 편취(일감몰아주기) 규제 대상인 자산 5조원 이상의 대기업집단 지정이 초읽기에 들어간 상황에서 엠앤디인터내셔널은 지정시 친족독립경영으로 계열 제외할 계획이지만 엠에스코의 경우 이에 대한 언급이 없는 것만 봐도 그렇다. 

엠에스코는 자본금 3000만원의 실험용 동물 생산업체다. 우선 소재지 부터가 남다르다. 경기 평택이다. 옛 나드리화장품이 전신인 조 회장의 1인 회사 현 시크리티스 본사 바로 인근이다. SD바이오센서의 국내 3개 공장(청원·평택·구미) 중 평택공장이 위치한 곳이기도 하다.  

또한 사육한 실험용 쥐 등을 공급하는 곳 중 하나가 바로 SD바이오센서 계열 바이오 콘텐츠 및 동물용 진단 시약업체 바이오노트다. 특히 SD바이오센서 계열이 쾌속 성장을 시작한 2020년을 기점으로 거래액은 점점 불고 있다. 바이오노트의 엠에스코 매입액 수치가 이를 잘 보여준다. 2019년 3억원에서 2020~2021년 10억~15억원으로 증가했다. 작년에는 36억원으로 뛰었다. 

맞물려 벌이는 점점 좋아지고 있다. 작년 재무수치는 확인할 길 없지만, 2019년 18억원 정도였던 매출은 2020~2021년 35억원 안팎으로 불었다. 영업이익은 2억에서 매년 예외 없이 증가해 2021년에는 13억원을 기록했다. 총자산은 28억원 정도지만 , 기업 볼륨 치고는 조 회장의 형님 집안이 제법 쏠쏠하게 돈을 벌었음을 보여준다.  

뿐만 아니다. ‘한 핏줄’이자 친형을 비롯한 엠에스코 4명의 이사진 중 한 명이 최근 1100억원의 대박을 터트렸다. 부인과 함께다. 마찬가지로 SD바이오센서를 든든한 뒷배로 두고 있던 이다. 조용호(43)씨다. (▶ [거버넌스워치] SD바이오센서 ④편으로 계속)

엠에스코 재무실적 및 바이오노트 내부거래

 

신성우 (swshin@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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