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브, 차트 1·2위 석권…자기애 메시지·고음역 승부수 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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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그룹 아이브가 정규 1집 '아이 해브 아이브'로 '4연타 홈런'을 치며 흥행몰이에 성공했다.
12일 가요계에 따르면 아이브의 선공개곡 '키치'(Kitsch)와 타이틀곡 '아이 엠'(I AM)은 전날 국내 최대 음원 플랫폼 멜론의 '톱 100' 차트에서 1·2위를 석권했다.
2021년 12월 데뷔한 아이브는 '일레븐'(ELEVEN)부터 이번 '아이 엠'까지 발표하는 곡마다 히트하며 신인상과 대상을 동시에 품에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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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걸그룹 아이브가 정규 1집 '아이 해브 아이브'로 '4연타 홈런'을 치며 흥행몰이에 성공했다.
12일 가요계에 따르면 아이브의 선공개곡 '키치'(Kitsch)와 타이틀곡 '아이 엠'(I AM)은 전날 국내 최대 음원 플랫폼 멜론의 '톱 100' 차트에서 1·2위를 석권했다.
이는 블랙핑크 지수의 '꽃'과 뉴진스의 '디토'(Ditto)·'하이프 보이'(Hype boy)·'OMG' 같은 쟁쟁한 히트곡을 제치고 달성한 순위다.
정규 1집 실물 음반은 한터차트 기준 발매 첫날 60만장 이상 팔려나가며 밀리언셀러 달성 기대감을 키웠다.
'아이 엠'은 내가 가는 길에 확신을 가지라는 주체적인 삶의 태도를 노래한 곡으로, 후렴구 폭발적인 고음이 쾌감을 느끼게 한다. 선공개곡 '키치'와 작년 메가 히트를 기록한 '러브 다이브'(LOVE DIVE)가 중저음을 강조한 것과는 정반대의 전략을 썼다.
김도헌 대중음악평론가는 아이브의 신곡에 대해 "'애프터 라이크'(After LIKE)는 가벼운 하우스 장르였고 '러브 다이브'는 몽환적인 느낌을 줬다면, 이번에는 고음 하이라이트 부분으로 엄청나게 힘을 줬다"고 짚었다.
이어 "뉴진스나 르세라핌은 K팝의 전형적인 모습에서 벗어나려고 하는 게 보이는데, 아이브는 오히려 우리가 머릿속에서 기억하는 화려한 K팝의 모습을 잘 보여주는 느낌"이라고 분석했다.
정민재 대중음악평론가는 "아이브는 (듣기에) 매끈하고 매끄러운 노래를 늘 지향한다"며 "음악적으로 모난 데 없이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팝송을 지향하고, 이번 앨범은 그런 기조를 잘 담고 있다"고 조명했다.
이어 "전작보다는 고음역을 활용했는데, 너무 고음으로 가면 듣기 버거운 노래도 있지만 이번 곡(아이 엠)은 듣기에 불편하지 않다"며 "이 팀의 색깔을 잘 보여주면서도 (자기들의 특징을) 조금 더 확장했다"고 덧붙였다.
아이브 음악을 관통하는 나르시시즘(Narcissism·자기애)이라는 키워드는 이번에도 빛을 발했다.
전작 '러브 다이브'나 '애프터 라이크'에서는 연인 관계에서 주도적인 '나'를 드러냈다면, 이번에는 사랑을 배제한 채 삶의 부침에 굴하지 말자는 꽤 묵직한 메시지를 경쾌하게 풀어냈다. '아이 엠'의 노랫말은 스타 작사가 김이나가 썼다.
아이브는 '아이 엠'에서 '아임 온 마이 웨이(I'm on my way) 넌 그냥 믿으면 돼 / 아임 온 마이 웨이 보이는 그대로야 / 너는 누군가의 드림스 컴 트루(Dreams Come True)'라며 청자를 위로했다.
최근 이른바 4세대 걸그룹이 모두 '당당한 나' 혹은 자신감을 드러내는 것과 궤를 같이하면서도 청자를 향한 위로의 메시지를 담아 공감을 자아내는 데 성공한 것이다.
멤버 가을은 지난 10일 신보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신곡에 대해 "아이브만의 당당함과 (삶의) 상승과 하강을 두려워하지 않고 즐기겠다는 포부를 나타냈다"며 "가장 높은 곳에서 빛날 존재는 아이브라는 메시지를 담았다"고 소개했다.
2021년 12월 데뷔한 아이브는 '일레븐'(ELEVEN)부터 이번 '아이 엠'까지 발표하는 곡마다 히트하며 신인상과 대상을 동시에 품에 안았다. 특히 K팝의 주 소비층인 10∼30대 외에도 유행의 '바로미터'라는 미취학 아동과 초등학교 저학년 어린이 사이에서까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장원영은 "초등학생들이 우리 노래를 많이 좋아해 준다고 여러 번 들었는데, 너무 감사하다"며 "각종 챌린지와 '자기 자신을 사랑하라'는 우리의 메시지가 초등학생에게도 와닿은 것 같다"고 말했다.
정민재 평론가는 "이번 앨범은 아이브만의 색깔과 위치를 공고하게 하는 작품"이라며 "인기 굳히기를 한 노래라고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ts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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