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론 금리 13%까지 떨어졌다…서민들 '숨통' 트일까
[서울=뉴시스] 정옥주 기자 = 은행들의 대출금리가 하락세를 나타내는 가운데, 저신용자들의 '최후 보루'로 여겨지는 카드론의 금리 역시 다소 내려가면서 서민들의 '숨통'이 트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12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신한·삼성·KB·현대·롯데·우리·하나카드 등 국내 7개 전업카드사의 카드론(장기카드대출) 평균 금리는 14.24%로 전월 대비 0.77%포인트 하락했다. 여전히 높은 수준이긴 하나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16%를 넘어섰던 평균금리가 13.51~14.84% 수준으로 내려온 것이다.
카드론 금리가 하향세를 보이는 이유는 여전채 금리가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여전사는 수신 기능이 없이 여신업무만을 영위하기 때문에 주로 여전채를 통해 운용 자금을 조달한다. 이에 따라 여전채 발행금리가 낮아지면 자금조달 비용이 감소해 카드론 금리도 내려가게 된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올해 1월9일 5.262%에 달했던 여전채 AA+ 3년물 금리는 지난 10일 기준 연 3.845%로 3개월여 만에 1.417%포인트 하락했다.
여전채 금리가 카드론 금리에 반영되기까지 통상 3개월가량 소요되는 만큼 카드론 금리는 앞으로 더 내릴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반면 또 다른 서민들의 급전 창구인 리볼빙(일부결제금액이월약정)의 경우 금리 상단이 연 15.59~18.48%로 여전히 높은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리볼빙은 일종의 '대출' 서비스로, 가입자는 신용카드 대금을 해당 결제월에 일부만 결제하고 최대 90%까지 연체 기록 없이 다음 달로 이월할 수 있는 서비스다. 다만 연체 시 최대 3%의 가산금리가 적용되고, 결제할 대금이 불어나면 결국신용평점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어 이용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여전채 금리 인하 효과가 실제로 반영되기까지 상품별로 시차가 존재한다"며 "다만 채권 시장이 앞으로도 안정세를 나타내고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끝났다는 확신이 이뤄지는 등 불확실성이 해소된다면 카드론과 마찬가지로 리볼빙 금리 역시 내려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처럼 카드론 금리가 내려가면 '급전'이 필요한 서민들의 숨통이 다소 트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연 15.9%라는 높은 금리로 최대 100만원까지 빌려주는 소액생계비대출을 받기 위해 '오픈런'을 방불케 할 정도의 신청자들이 몰려드는 등 당장 수십만원의 생활비가 없어 생활고에 시달리는 서민들이 많다는 사실이 여실히 드러나기도 했다.
서민금융진흥원에 따르면 소액생계비대출 출시 1주일만인 지난 2일 기준 5499건, 35억1000억원이 대출신청으로 접수됐다. 평균 대출금액은 64만원 수준이다. 연내 공급 규모는 1000억원으로, 현재 신청 속도를 감안하면 오는 7월께 소액생계비대출 재원이 동이 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내구제대출(나를 스스로 구제하는 대출)' 등 연 수백%에 이르는 '불법 사금융' 피해도 급증하고 있다. 대부금융협회가 지난해 총 6712건의 불법사금융 거래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불법사금융 피해자의 연환산 평균 금리는 연 414%에 달하며, 평균 대출금액은 382만원에 이른다.
이에 정부와 금융권도 서민들을 위한 다양한 대출 상품을 내놓고 있다. 정부는 저소득·저신용 서민층을 위해 근로자햇살론(1500만원→2000만원), 햇살론15(1400만원→2000만원), 햇살론뱅크(2000만원→2500만원) 등의 이용 한도를 올해 말까지 확대 지원하기로 했다. 또 은행권은 서민 고통을 분담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 한다는 취지에서 올해 새희망홀씨 대출의 공급 목표를 전년대비 4000억원(11.7%) 상향한 4조원으로 늘려 잡았다.
여신업계 관계자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가 또 다시 동결됐고 채권 시장의 수급, 특히 여전채 시장이 상당히 안정되고 있어 카드사들의 금리가 다소 하락하고 있다"며 "다만 향후 미국의 금리인상 여부와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 등을 감안하면 앞으로도 추세적으로 금리 인하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 보기엔 섣부른 부분은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channa224@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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