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 세리머니' 재현한 라스·무릴로 듀오...이승우 "나도 댄스 준비"
[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세리머니 맛집’ 수원FC 선수들은 매번 팬들을 웃게 해줄 세리머니를 고민한다.
수원FC는 지난 9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대전 하나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3’ 6라운드에서 5골을 몰아쳤다. 먼저 2실점을 허용했지만 후반전 맹공격 덕에 5-3 대역전승을 거뒀다. 수원FC의 올 시즌 두 번째 승리다.
수원FC 외국인 공격수 라스와 무릴로의 발끝이 매서웠다. 라스는 후반 20분과 24분에 오른발 중거리 슈팅, 페널티킥(PK) 슈팅으로 2골을 기록했다. 무릴로는 후반 43분에 팀의 다섯 번째 골을 넣고 포효했다.
어느새 세리머니까지 맞췄다. 라스는 오른손 검지를 머리에 갖다 대며 카메라 앞에 섰다. 쐐기골을 넣은 무릴로도 같은 동작으로 골 세리머니를 펼쳤다. 또 다른 득점자 이용은 공을 유니폼 상의 안에 넣어 아내의 임신을 축하하는 세리머니를 했다. 헤더골을 넣은 윤빛가람은 주먹을 불끈 쥐었다.
경기 종료 후 기자와 만난 라스는 “무릴로와 전북 현대에서부터 함께 뛰었다. 어느새 3~4년 정도 같이 뛰고 있는데 매번 세리머니를 맞추자고 말한다. 오늘 보여준 세리머니는 마커스 래쉬포드(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최근에 밀고 있는 세리머니다. 맨유 경기를 보다가 이 세리머니를 하기로 정했다. 다음 세리머니도 고민 중”이라고 설명했다.
참고로 이 둘은 지난 시즌에도 ‘루카쿠 악수 세리머니’를 함께한 바 있다. 이 세리머니는 로멜루 루카쿠(인터 밀란)와 케빈 더 브라위너(맨체스터 시티)가 벨기에 국가대표팀에서 서로 마주보고 인사하는 세리머니를 재현한 것이다.
수원FC에는 또 다른 세리머니 마스터 이승우도 있다. 이승우는 “라스와 무릴로는 오랜 세월을 함께한 사이다. 저도 이 둘과 같은 팀이어서 편하다”고 말했다. 이어 새 시즌 첫 골과 세리머니 준비 여부를 묻자 “작년처럼 댄스 세리머니를 보여주겠다. 제 골보다 팀 승리가 우선”이라며 밝게 웃었다.
수원FC 분위기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수원FC는 ‘원팀’을 강조한다. 베테랑 이용은 “수원FC는 하나로 뭉쳐야 더 잘할 수 있는 팀이다. 가족 같은 분위기가 형성되어 있다”고 했다. 김도균 수원FC 감독은 “베테랑들이 구심점이 되어 어린 선수, 외국인 선수까지 단합심이 좋다”고 기뻐했다.
한편 K리그 통산 104경기에 출전한 라스는 이날 대전전 킥오프에 앞서 100경기 출전 기념 행사를 가졌다. 이승우는 “라스의 100경기 출전을 축하한다. 앞으로 더 오랫동안 함께 뛰자”고 응원했다. 또한 라스는 이날 2골 1도움에 힘입어 K리그 6라운드 MVP로 선정됐다.
[라스와 래쉬포드, 무릴로, 이승우.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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