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보의 42%' 전역…충남 농어촌지역 의료사각지대 '비상'

백운석 기자 이찬선 기자 2023. 4. 1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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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도내 농어촌지역의 공중보건 업무에 종사하는 공중보건의사(공보의)가 줄어 의료사각지대로 전락할 우려를 낳고 있다.

충남도는 보건복지부로부터 신규 및 타시도 전입 공보의 132명을 배정받아 오는 14일 추첨을 통해 일선 15개 시·군 보건소와 지방의료원, 응급의료·당직 기관인 4개 민간병원에 배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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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개 시군·지방의료원 등 공중보건의 작년 대비 24명 줄어
보령·홍성·서천 등 6곳 3명씩 감축…진료공백 가능성 높아
한 어르신이 의료원에서 진료를 받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대전·충남=뉴스1) 백운석 이찬선 기자 = 충남도내 농어촌지역의 공중보건 업무에 종사하는 공중보건의사(공보의)가 줄어 의료사각지대로 전락할 우려를 낳고 있다.

여기에 올해 신규 및 타시도 전입 공보의 업무가 다음 주부터 시작될 예정이어서 당분간 진료공백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12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2022년 말 기준 충남도내 15개 시·군 보건소와 보건지소, 공주·서산·홍성의료원, 응급의료·당직기관으로 지정된 4개 민간병원(보령 아산병원, 건양대 부여병원, 서천 서해병원, 금산 새금산병원)에 배치된 공보의는 모두 364명이다.

공보의 가운데 42.0%인 153명(의과 86명, 치과 23명, 한의과 44명)은 지난달 26일과 이달 5·6일 복무기간 만료로 전역했고 1.4%인 3명(의과 1명, 한의과 2명)은 타시도로 전출했다.

이로 인해 현재 충남도내 14개 보건소와 150개 보건지소 등은 208명의 잔류 인력으로 순회진료를 하고 있다. 3개 의료원과 4개 민간병원도 공보의를 줄여 진료중이다.

더욱이 156명이 빠져나간 충남 농어촌지역은 신규·전입 공보의가 오는 16일부터 본격 업무에 돌입할 예정이어서 길게는 20일, 짧게는 10일간의 진료공백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충남도는 보건복지부로부터 신규 및 타시도 전입 공보의 132명을 배정받아 오는 14일 추첨을 통해 일선 15개 시·군 보건소와 지방의료원, 응급의료·당직 기관인 4개 민간병원에 배치할 계획이다.

이 중 신규가 93명, 39명은 타시도 전입이다. 신규 공보의 93명 중에는 의과 25명, 치과 20명, 한의과 48명이고 타시도 전입자 39명은 의과 27명, 치과 8명, 한의과가 4명이다.

하지만 이는 복무만료(153명) 및 타시도 전출(3명)로 이미 전역했거나 자리를 옮긴 공보의(156명)보다 24명(15.4%)이 줄은 인원이다.

도는 이에 따라 태안군은 보건의료원 2명과 보건지소 2명 등 4명, 보령시는 보건지소 3명, 서천군은 보건소 1명과 보건지소 2명 등 3명의 공보의를 감축하기로 했다. 부여·예산·홍성군도 각 3명의 공보의를 줄여 배치하고, 그 외 다른 시·군도 공보의를 감축할 계획이다.

충남도는 순회진료를 통해 진료공백을 해소한다는 계획이지만, 의료 인프라가 부족한 농어촌지역의 의료공백은 더욱 심각해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공보의가 부족한데는 의과가 감소한데다 여학생 비율이 높아지고 군 복무기간이 18개월로 단축되면서 공보의보다는 현역 입대를 선호하기 때문으로 전해졌다.

충남도 관계자는 “해를 거듭할수록 공보의가 줄고 있어 농어촌지역의 의료공백이 우려되는 상황이라는 것을 보건복지부도 알고 있다”며 “이의 대안으로 보건지소의 순회진료를 추진할 계획이지만 진료공백을 메울 수 있을지는 미지수여서 걱정이 크다”고 우려했다.

일선 시군의 보건소 관계자도 “농촌지역의 경우 의료 인프라가 부족한데다 공보의 마저 줄어 우려스럽다”면서 “보건지소를 찾는 어르신들이 많아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고민스럽다”고 말했다.

bws966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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