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이어 상표권 수익… '첫 배당' LX홀딩스, 지분 확보 속도낼 듯
[편집자주]LX그룹의 독립경영이 3년차에 접어들었다. LG에서 5개 회사를 떼어내 계열분리한 LX는 불과 2년여 만에 자산총액 11조원, 재계순위 40위권대의 그룹사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지난 성장 과정에 찬사만 쏟아지는 것은 아니다. 총수일가 지배력 확대와 경영권 승계를 목적에 둔 정지작업과 관련해 세간의 눈총을 받는다. 지배구조부터 후계구도에 이르기까지 LX그룹의 면면을 톺아봤다.
①'구본준의 LX' 3년차 성적표… 무역만 웃었다
②대기업집단 지정 앞둔 LX… 독립경영 '안착' 투명성 제고 '숙제'
③LX 움직이는 '구본준의 남자들'
④세대교체 준비 LX… 구형모의 무게감, 구연제도 등판 가시화
⑤배당이어 상표권 수익… '첫 배당' LX홀딩스, 지분 확보 속도낼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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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 지주사인 LX홀딩스는 자회사로부터 얻는 배당금 수익이 유일한 수입원이다.LX홀딩스가 올해 계열사로부터 챙긴 배당금은 685억2800만원이다. 지난해(1029억7100만원)와 비교하면 33.5% 줄었다.
계열사들은 실적 악화에도 배당을 강행하며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반도체 사업 계열사인 LX세미콘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2337억원으로 전년(2964억원)보다 21.2% 감소했다. 실적 악화에도 시가배당율은 지난해 3.4%에서 올해 5.7%로 높아졌다. 올해 배당금은 주당 4500원으로 지난해(5400원)보다 16.7% 떨어졌지만 2021년(1350원) 대비로는 3배 이상 늘었다.
LX MMA는 당기순이익이 2021년 1199억원에서 2022년 495억원으로 58.7% 줄었음에도 주당 1만2500원을 배당한다. 배당성향은 60.6%에 달해 국내 기업 평균 배당성향(20%)을 웃돌았다. LX하우시스는 지난해 당기순손실 1177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으나 주당 200원을 배당한다. 실적이 개선된 LX인터내셔널은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전년(5403억원)보다 44.2% 증가한 7793억원으로 집계됐는데 배당금 역시 2300원에서 3000원으로 늘렸다.
LX홀딩스 배당으로 구본준 회장을 포함한 친인척 등 총수일가 16명은 총 103억6200만원을 수령한다. 구본준 회장은 48억1800만원으로 전체 주주 가운데 가장 많은 배당을 받는다. 장남 구형모 부사장은 28억7300만원, 장녀 구연제씨는 20억7700만원을 수령해 세 사람의 배당 합계는 97억6700만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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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X홀딩스는 LG그룹과 비슷하게 계열사 매출에서 광고선전비를 제외한 금액 중 0.2%를 수수료로 징수한다. ㈜LG는 계열사들로부터 연 매출 중 일부 판관비를 제외한 금액의 0.1~0.2%를 브랜드 사용료로 책정했다. LX그룹이 LG그룹으로부터 분리되기 이전인 2020년 기준으로 LX 계열사들이 지불한 상표권 사용료는 92억원가량이지만 LX홀딩스가 브랜드 사용료로 벌어들일 수익은 수 백 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주요 계열사들의 매출액을 살펴보면 LX인터내셔널 18조7600억원, LX하우시스 3조6100억원, LX세미콘 2조1200억원, LX MMA 7800억원으로 총 25조2700억원이다. 여기에 수수료 0.2%를 적용하면 계열사가 LX홀딩스에 지급해야 할 금액은 약 505억원이다.
재계에선 브랜드 사용 수수료로 매출을 늘린 LX홀딩스가 배당금을 인상하고 총수일가가 이를 실탄 삼아 지주사 지분 추가 확보에 나설 것으로 예상한다. LX홀딩스가 올해 첫 배당에 나선 것도 승계 작업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해석이다.
LX홀딩스 관계자는 "주주가치 제고 차원에서 배당을 진행한다"며 "2021년은 배당가능이익이 존재하지 않아 배당금이 지급되지 않았다"고 했다.
최유빈 기자 langsam4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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