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교체 준비 LX… 구형모의 무게감, 구연제도 등판 가시화
[편집자주]LX그룹의 독립경영이 3년차에 접어들었다. LG에서 5개 회사를 떼어내 계열분리한 LX는 불과 2년여 만에 자산총액 11조원, 재계순위 40위권대의 그룹사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지난 성장 과정에 찬사만 쏟아지는 것은 아니다. 총수일가 지배력 확대와 경영권 승계를 목적에 둔 정지작업과 관련해 세간의 눈총을 받는다. 지배구조부터 후계구도에 이르기까지 LX그룹의 면면을 톺아봤다.
①'구본준의 LX' 3년차 성적표… 무역만 웃었다
②대기업집단 지정 앞둔 LX… 독립경영 '안착' 투명성 제고 '숙제'
③LX 움직이는 '구본준의 남자들'
④세대교체 준비 LX… 구형모의 무게감, 구연제도 등판 가시화
⑤배당이어 상표권 수익… '첫 배당' LX홀딩스, 지분 확보 속도낼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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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준 회장으로부터 주식을 물려받은 구형모 부사장은 이후 LX홀딩스 지분 확대에 힘을 쏟았다. 그는 2022년 9월 여섯 차례에 걸쳐 11만7113주, 같은 해 10월 열 차례에 걸쳐 18만8536주 등 총 30만5649주를 매입했다. 취득 단가는 8182원~8282원이다. 주가 하락 시기에 주식을 사들였다는 점을 감안, 당시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꼼수 승계를 위한 주가 조작'이라며 처벌을 요구하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2022년 1월 초 1만원대를 기록했던 LX홀딩스 주가는 구형모 부사장이 주식을 매입한 9월과 10월 8250원 안팎으로 떨어졌고 주식 매입이 끝난 11월에는 9400원대까지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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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형모 부사장이 LX MDI 대표이사를 맡게 된 것도 빠른 승계를 위한 명분 쌓기라는 지적이다. LX MDI는 LX홀딩스가 지난해 말 지분 100%를 출자해 만든 회사다. 형식상 계열사들의 사업 경쟁력과 조직 내부 역량을 높이기 위한 싱크탱크 역할을 맡는다. 다른 계열사(LX인터내셔널·무역, LX하우시스·건축자재, LX세미콘·반도체 등)와 달리 뚜렷한 사업 구분 없이 경영 컨설팅을 주로 한다는 점에서 실적 압박이 덜하다. 구형모 부사장은 LX MDI에서 시간을 보낸 뒤 구본준 회장의 뒤를 이어 주요 계열사 대표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
구형모 부사장이 경영권을 승계받는 동시에 딸 구연제씨도 LX그룹에 입사할 것으로 관측된다. 구연제씨는 범LG가로 분류되는 벤처캐피탈 LB인베스트먼트에서 인턴을 마친 후 창업투자회사 마젤란기술투자에서 투자심사역을 맡았다. 투자 심사 경험을 쌓은 구연제씨는 최근 마젤란기술투자에서 퇴사한 것으로 전해진다.
재계는 구연제씨가 LX그룹이 만들려는 벤처캐피탈회사로 자리를 옮길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LX홀딩스는 지난해 사업 목적에 '금융업'을 추가하고 'LX벤처스'라는 상호 가등기를 신청한 바 있다. 상호 가등기는 상호를 미리 선정·보전하기 위한 등기다. 향후 'LX벤처스'라는 이름의 벤처캐피탈을 설립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한 것이다.
김동욱 기자 ase84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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