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넷, 볼넷, 볼넷... 고개숙인 2선발, "제구 신경 써" 미션 실패했다

부산=양정웅 기자 2023. 4. 12.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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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가 경기는 이겼지만 외국인 투수 찰리 반즈(28)의 부진으로 인해 골머리를 앓게 됐다.

이날 롯데는 반즈를 선발투수로 투입했다.

반즈는 이날 4⅓이닝 6피안타 6사사구 3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지난해 롯데에 입단한 반즈는 186⅓이닝을 소화하며 12승 12패 평균자책점 3.62의 성적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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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부산=양정웅 기자]
롯데 찰리 반즈가 11일 사직 LG전에서 4회 2점을 내준 후 아쉬워하고 있다.
[부산=양정웅 스타뉴스 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경기는 이겼지만 외국인 투수 찰리 반즈(28)의 부진으로 인해 골머리를 앓게 됐다.

롯데는 11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2023 신한은행 SOL KBO 리그 홈경기에서 6-4로 승리했다.

이날 롯데는 반즈를 선발투수로 투입했다. 기록상 올 시즌 첫 등판이지만 이미 그는 한 차례 마운드에 오른 바 있다. 지난 6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경기에 선발투수로 나선 그는 2회까지 삼진 3개를 잡으며 호투했지만 우천 노게임으로 인해 투구를 날리게 됐다.

그러나 투구 내용은 썩 좋지 않았다. 1회 초부터 반즈는 1번 홍창기부터 3번 김현수까지 3연속 안타를 맞으며 한 점을 내줬다. 2번 문성주가 안타를 치고 주루사를 하지 않았다면 한 점을 더 내줄 수도 있었다. 그는 2회를 삼자범퇴로 마감하면 한숨 돌리는 듯했다.

하지만 반즈는 3회부터 제구가 흔들리며 위기를 자초했다. 특히 4회에는 볼넷과 2루타로 주자를 쌓은 뒤 서건창의 적시타와 박해민의 스퀴즈 번트로 2점을 내줬다. 이후 볼넷 2개로 만루를 만든 후 겨우 막은 것이 다행일 정도였다.

롯데 찰리 반즈가 11일 사직 LG전에서 투구하고 있다.
마지막 이닝이었던 5회에도 반즈는 첫 타자 오스틴 딘을 삼진으로 잡아놓고 문보경에게 또 볼넷을 내줬다. 5회를 마치지 못한 시점에서 투구 수가 100개 육박하자(98구) 롯데 벤치는 그를 마운드에서 내렸다. 이후 서건창의 땅볼을 2루수 이학주가 제대로 잡지 못하며 문보경이 득점, 반즈의 자책점이 올라갔다.

반즈는 이날 4⅓이닝 6피안타 6사사구 3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비가 내리는 상황에서 악전고투했지만 투구 내용은 좋지 않았다. 오히려 4점만 내준 게 다행일 정도였다. 래리 서튼(53) 감독이 경기 후 "최고의 컨디션은 아니었지만 가진 역할을 수행해줬다"고 두둔했지만, 냉정하게는 반즈에게 기대한 모습은 아니었다.

롯데 찰리 반즈.
지난해 롯데에 입단한 반즈는 186⅓이닝을 소화하며 12승 12패 평균자책점 3.62의 성적을 거뒀다. 특히 4월 한 달 동안 5승 무패 평균자책점 0.65라는 뛰어난 기록을 보여주는 등 전반기에는 9승 6패 평균자책점 2.74의 성적을 거뒀다.

하지만 후반기 들어 3승 6패 평균자책점 5.40에 그쳤다. 전반기 124⅓이닝 동안 26볼넷을 내준 그는 후반기 61⅔이닝을 던지며 21개의 볼넷을 기록할 정도로 제구가 흔들렸다. 그렇지만 비교적 젊은 나이에 주 무기인 슬라이더의 위력은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다. 결국 롯데는 반즈에게 재계약을 안겨주며 기대감을 표시했다.

반즈는 시범경기 3경기를 던지며 11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7.36으로 다소 흔들렸다. 서튼 감독이 이례적으로 "반즈는 제구력에 좀 더 신경을 쓰고, 투구 효율성 또한 높일 필요가 있다"며 쓴소리를 날릴 정도였다. 볼넷은 하나도 내주지 않았지만 투구 수 관리에 실패한 탓이었다.

롯데는 아직 팀의 1선발 댄 스트레일리(35)도 첫 2경기에서 평균자책점 5.73으로 제 궤도에 오르지 못했다. 여기에 2선발 반즈까지 흔들리면서 투수 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결국 반즈는 다음 등판에서 자신의 부진 이유가 '비' 때문임을 증명해야 하는 상황에 몰렸다.

롯데 찰리 반즈(가운데)가 11일 사직 LG전에서 5회 마운드를 내려가고 있다.

부산=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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