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 버리고 일본 무역상사 늘린 버핏…다우 98p↑[뉴욕마감]

뉴욕=박준식 특파원 2023. 4. 12. 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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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6일 (현지시간) 네브라스카 주 오마하에서 열린 버크셔 해서웨이 주주총회에서 아이스크림을 먹고 있다. 워런 버핏은 이날 주총에서 유령계좌 스캔들에 안일하게 대처한 대형은행 웰스파고의 전직 경영진을 강하게 비판했다. (C) 로이터=뉴스1

뉴욕증시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소비자 물가지수 발표를 앞두고 어제에 이어 혼조세를 보였다. 다우존스 지수(DJIA)는 다소 오르고 나스닥과 S&P 500 지수는 약보합세에 머물면서 눈치장세를 연출했다.

11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나스닥 지수는 52.48포인트 내린 12,031.88로 전일보다 0.43% 하락했다. S&P 500 지수는 0.17포인트 내린 4108.94로 약보합세를 보였다. 하지만 다우존스 지수(DJIA)는 전일에 이어 다시 98.27포인트(0.29%) 상승한 33,684.79를 기록했다.

기술주들은 헤지펀드들의 매도공세에 따라 이날도 약세를 보이며 랠리를 멈춘 모습이었다. 하지만 에너지 기업들이 상승하면서 S&P 500은 보합세를 유지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은 각각 2.27%, 2.2% 하락했다. 애플은 0.76%, 알파벳은 0.78% 떨어졌다. 엔비디아는 1.49% 하락해 어제 상승분을 거의 반납했다. 기술주 종합 상장지수펀드인 더테크놀로지 셀렉트섹터SDR펀드(The Technology Select Sector SPDR Fund) 역시 0.94% 하락했다.

US뱅크 자산운용의 윌리엄 노데이는 "이번 주에 나올 물가 데이터는 5월 3일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결정에 영향을 미칠 마지막 데이터 세트가 될 것"이라며 "연준이 인플레이션 방지를 최우선 가치로 여기고 있기 때문에 추가적인 금리인상 쪽으로 전망이 기울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또 금리 올리면 노동시장 때문
(워싱턴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의원들과 '미국 일자리 계획'을 논의하고 있다. (C) AFP=뉴스1
BCA리서치는 "현재 노동시장이 완화조짐에도 불구하고 절대수치가 여전히 너무 타이트하다"며 "연준의 긴축효과가 노동시장에는 제한적이라는 의미이면서 동시에 경기 침체가 임박하지는 않았다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BCA는 이어 "비농업 부문 고용 속도의 둔화에도 불구하고 3월 결과수치(23만6000명)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지난 11월에 언급한 월 10만개 일자리보다 두 배 이상 높다"고 강조했다.
기준금리에 대해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준 총재는 "신용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실리콘밸리은행과 시그니처은행 파산 이후 실제로 신용경색이 오고 있는 지를 눈여겨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채 10년물 금리 4% 넘는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 /사진 = CNBC 차트

에리얼 인베스트먼트의 찰스 바브린스코이는 "우리 예상으로는 경기침체 공포의 반대편으로 갈수록 10년물 국채 금리는 4% 이상으로 오를 것"이라며 "이 경우 최근까지 오른 기술주는 (주가가) 빠지고 시장은 경기순환주에 주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일단 석유 및 가스 회사처럼 경기침체기에 가격결정권을 가진 회사가 유망하고, 그 외에는 증권주 가운데 골드만삭스, 자동차 공급업체 보그워너, 바닥재 제조사 모호크 인더스트리스, 에너지 공급업체 아파치 등이 톱픽"이라고 지목했다.

실제로 바클레이즈에 따르면 미국 소비자들은 필수재가 아닌 소비성 상품 지출을 급격히 줄이고 있다. 바클레이즈의 마롤드는 "고급재 소비자의 지출이 가장 빠르게 감소하고 있으며 현재 상품 지출은 지난해 수준보다 거의 10% 낮다"며 "고소득 소비자들이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지갑이 쪼그라드는 것을 느끼고 있으며 상품에 대한 재량 지출을 줄일 수 있는 위치에 있다"고 해석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이날 30여년 만에 가장 약한 글로벌 성장 전망치를 발표했다. 앞으로 5년간 세계 경제 성장률이 1990년 이후 IMF 세계 경제 전망에서 가장 낮은 중기 예측인 약 3%가 될 것이란 내용이다.
워런 버핏이 TSMC 판 이유
TSMC
워런 버핏은 일본 니케이와 인터뷰에서 최근 대만 반도체 제조사 TSMC를 매각한 결정에 대해 "지정학적 긴장에서 비롯됐다"며 "TSMC는 잘 관리된 회사이지만 버크셔 해서웨이가 자본을 배치할 더 나은 장소가 있다"고 답했다.

워렌 버핏은 일본 무역상사 주식을 더 많이 사들일 계획도 밝혔다. 버크셔는 최근 일본 5대 상사의 지분을 7.4%로 늘렸다. 기존 미쓰비시 6.6%, 미쓰이 6.6%, 이토추 6.2%, 마루베니 6.8%, 스미토모 6.6%에서 모두 조금씩 증가한 것이다. 일본을 방문한 버핏은 앞으로도 지분을 더 늘릴 수 있다고 발언했고, 일본 증시에서 관련 상사들은 일제히 주가가 올랐다.

이날 증시에서는 여행주가 상승세를 보였다. 항공기 수요가 늘고 있다는 전망에 보잉 주가가 약 1% 올랐고, 유나이티드 에어라인과 제트블루가 3% 안팎 상승했다. 델타와 아메리칸항공도 1% 이상 올랐다. 항공에 이어 크루즈 산업도 상승세에 편승했다. 로얄 캐리비안과 카니발, 노르웨이 크루즈라인이 2%대 상승했다.
특징주 - 카맥스 모더나 WW인터내셔널
(몰데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24일(현지시간) 1400여명을 태우고 항해하던 중 엔진 고장으로 노르웨이 연안에 표류한 크루즈 여객선 '바이킹 스카이'호가 인근 몰데항에 무사히 도착하고 있다. 바이킹 스카이호는 뫼레오그롬스달 앞바다 2㎞ 해상에서 엔진 고장을 일으켜 전날부터 표류했다. (C) AFP=뉴스1
장중에 자동차 소매업체 카맥스 주가가 분기 실적 호전으로 6% 이상 급등했다. 주당 이익 예상치가 24센트였는데 1분기에 44센트를 벌어들인 것이다.

하지만 백신 제조사 모더나는 독감 백신 출시를 연기한다는 발표 이후 4% 넘게 빠졌다. 모더나 대변인은 2030년까지 암이나 심장병 및 기타 아직 확인되지 않은 질병을 표적으로 하는 수많은 새로운 백신을 출시하겠다고 밝혔지만 단기 프로젝트의 실망감이 컸다.

WW인터내셔널은 장중에 골드만삭스가 이 회사의 가치를 세 배로 높일 수 있다고 밝힌 후 28% 이상 급등했다. 골드만삭스는 "새로운 비만치료제 온램프 솔루션으로 턴어라운드의 계기가 등장했다"고 평가했다.

월가에선 주말께 대형 은행들의 실적 발표가 이어진다. JP모간체이스와 웰스 파고, 씨티그룹이 금요일에 1분기 실적을 내놓는다. 이날 건강보험사 유나이티드헬스도 실적을 발표한다.

뉴욕=박준식 특파원 win047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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