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손엔 전기차 다른 손엔 SUV…반도체 부진 속 수출 국가대표 된 車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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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수출의 국가대표였던 반도체의 부진을 자동차 산업의 선전이 메우고 있다.
이처럼 자동차 수출이 호조를 달리고 있는 것은 국내 친환경차의 글로벌 인기 영향이 크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의 2022년 자동차 산업동향에서 전기동력차(BEV, PHEV, FCEV)의 지난해 수출은 전년 대비 38.6%가 증가한 26만8000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자동차 수출은 SUV차량이 158만8194대로 전년 대비 14.5%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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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V 위주 수출로 단가↑…"올해도 글로벌 수요 증가 전망"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대한민국 수출의 국가대표였던 반도체의 부진을 자동차 산업의 선전이 메우고 있다. 전기차 등 친환경차에 대한 인기가 높고, 수익성 높은 SUV(스포츠유틸리티 차량) 등 위주로 판매 믹스가 개선된 영향이다.
12일 한국무역협회에 수출입 통계에 따르면 올해(1~2월) 무역수지 1위 품목은 자동차로 집계됐다. 자동차 수출액은 105억 7795만 달러, 수입액은 26억 5710만 달러로, 무역수지는 79억 2084만 달러(약 10조 4317억원) 흑자를 냈다.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6년 연속 무역수지 1위였던 반도체는 올해 1~2월에는 18억 9895만 달러로 7위에 머물렀다. 자동차가 무역수지 1위에 오른 것은 2014년 이후 9년 만이다.
지난 3월에도 수출 실적은 부진이 이어졌지만, 자동차는 긍정적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4월 경제 동향에서 3월 수출은 전월(-7.5%)보다 감소 폭이 확대된 -13.6%의 감소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자동차(64.2%)는 높은 증가세를 유지했으나 반도체(-34.5%)가 큰 폭의 감소세를 이어갔다.
이처럼 자동차 수출이 호조를 달리고 있는 것은 국내 친환경차의 글로벌 인기 영향이 크다. 관세청의 무역수지 통계에 따르면 하이브리드 차량을 포함한 친환경차의 흑자 규모(약25억9100만달러)는 1500㏄ 초과~3000㏄ 이하 중형 가솔린 자동차(약 22억8800만달러)의 규모를 앞섰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의 2022년 자동차 산업동향에서 전기동력차(BEV, PHEV, FCEV)의 지난해 수출은 전년 대비 38.6%가 증가한 26만8000대를 기록했다.
현대자동차(005380)·기아(000270)의 전기차는 이미 해외에서 크게 인정받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출시한 아이오닉6는 세계 3대 자동차 상인 '월드카 어워즈'에서 6개 부문 중 올해의 자동차·전기차·디자인상을 쓸어담으며 3관왕을 달성했다. 기아의 EV6 GT도 고성능 자동차 부문에서 함께 수상했다. EV6는 북미 올해의 차로 선정되기도 했다.
차량 1대당 판매 수익도 높아졌다. KAMA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자동차 수출 7개사(현대자동차, 기아, 한국지엠, KG모빌리티, 르노코리아, 대우버스, 타타대우)의 자동차 1대당 수출 가격은 2만1276달러(약 2810만원)를 기록했다. 지난해 2만359달러 대비 4.5% 증가했다. 올해 들어서도 2월 평균 수출 단가는 2만2515달러로, 3000만원에 육박한다.
판매 수익이 높아진 것은 SUV 등 고수익 차종의 판매가 늘어난 덕이다. 코로나19 팬데믹을 지나오면서 공간성을 자랑하는 SUV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데, 대형 SUV 1대의 수익성은 경차 3~4대에 맞먹는다. 지난해 자동차 수출은 SUV차량이 158만8194대로 전년 대비 14.5% 증가했다. 전체 수출 비중에서는 71.6%를 차지했다.
국내 대표 자동차 브랜드인 현대차·기아 외에도 한국GM(GM 한국사업장), 르노코리아도 수출 호실적에 한몫을 했다. 한국GM은 올해 1~3월 누적 수출 7만9386대를 기록해 전년 대비 49.3% 늘었다. 르노코리아는 같은 기간 수출이 2만5846대로 14.5% 증가했다. 한국GM과 르노코리아 모두 트랙스·XM3 등 SUV 차종이 주력 수출 상품이다
최근 경기 침체·금리 인상 등으로 전반적인 소비가 줄어드는 모습이지만, 적어도 올해는 높은 수요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김진우 한투증권 연구위원은 "2023년에도 글로벌 자동차 대기 수요는 줄어들기는커녕 증가할 전망"이라며 "공급망 차질이 점차 해소되고 있으나 코로나 이전 평년 수준엔 여전히 미달한다"고 전망했다.
hj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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