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방신 타타대우상용차 사장 "임직원에 '성공 스토리' 선사하고 싶다"

김창성 기자 2023. 4. 12. 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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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초대석] 우리는 작지만 역동적인 회사… 변화의 시대에 능동적 리더 다짐
김방신 타타대우상용차 사장이 최근 머니S와의 인터뷰에서 임직원에 '성공 스토리'를 선사하고 싶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사진=장동규 기자
"어려웠던 회사에 터닝 포인트가 필요했고 모두가 만류한 '신차 개발'을 역발상으로 생각해 성공 기반을 만들었습니다."

김방신 타타대우상용차 사장은 자신감이 넘쳤다. 불과 몇 년 전 회사가 처했던 어려운 상황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선두에 서서 혁신과 변화를 주창하며 도약을 이끌었다.

김 사장은 "이대로 있으면 3년 안에 망하지만 성공하면 10년은 망하지 않는다. 하지만 실패하면 1년 안에 망한다"라는 각오로 어려운 회사 여건 속에서도 준중형 트럭 '더쎈' 개발에 뛰어들었고 그의 전략은 적중했다.


서울-군산 오가는 강행군… 머릿속은 오로지 회사


2019년 2월 타타대우상용차 대표이사에 취임한 김 사장은 전북 군산 본사와 서울사무소를 오가며 회사를 이끈다.

군산 본사에서는 전반적인 회사 경영 업무를, 서울사무소에서는 국내 및 수출 판매와 마케팅 관련 업무를 검토한다. 일주일에 3일은 군산, 이틀은 서울로 출근하는 강행군이다.

먼 거리를 오가며 타타대우를 이끌고 있는 그의 경영은 그동안 걸어온 다양한 경험에서 비롯된다.

1986년 현대자동차에 입사한 김 사장은 2009년까지 홍보·광고·판매 및 마케팅 전략 등의 업무를 비롯해 해외법인 근무도 경험하며 폭넓은 이력을 쌓았다.

현대차를 떠난 뒤에는 한국후지쯔, 효성중공업 기전 PU, 두산모트롤 대표이사 등을 거쳐 2019년 2월 타타대우로 자리를 옮겼다. 다양한 업역에서 쌓은 그의 폭넓은 경험은 타타대우의 성장을 이끄는 나침반 역할을 한다.
김방신 타타대우상용차 사장은 발 빠른 변화를 시도하며 회사의 성장 잠재력을 깨웠다. /사진=장동규 기자
폭넓은 경험을 했던 그에게도 타타대우는 만만치 않은 도전이었다. 김 사장은 처음 타타대우 사장에 취임했을 때를 떠올리며 터닝포인트가 필요했다고 말한다.

김 사장은 "그냥 있으면 3년 안에 망하고 성공하면 10년은 망하지 않지만 실패하면 1년 안에 망한다는 각오로 준중형 트럭 '더쎈' 개발에 뛰어들었다"며 "어려운 상황에서 역발상으로 신차 개발에 뛰어 든 것이 도약의 발판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후 맥쎈, 구쎈에 최근 2023 더쎈까지 출시하며 이제는 타타대우를 비관적이거나 냉소적으로 보는 사람은 없어졌다"며 "이를 통해 성공에 대한 자신감이 생겼다"고 강조했다.


"우리의 경쟁력 알리는 게 가장 중요"


김 사장은 타타대우가 치열한 시장경쟁 체제의 한가운데 있지만 경쟁업체와의 직접 비교보단 타타대우의 장점을 고객에게 부각시키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한다.

김 사장은 "신차 출시 때 마다 경쟁사 대비 장점을 강조하지만 사실 상용차 시장을 함께 꾸려나갈 동업자"라며 "각자 다른 장점들이 있고 각자의 전략이 있다. 함께 성장하며 시장과 고객 모두 눈높이가 상향평준화 돼 타타대우의 품질도 많이 발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선보인 2023 더쎈의 시장 반응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김 사장은 "트럭 내부 인테리어의 기준을 새롭게 제시했다는 평이 두드러졌다"며 "전기트럭은 결국 좋은 효율의 배터리와 사용자 인터페이스가 가장 중요하다고 보는데 전기트럭으로 연결하는 이번 2023 더쎈의 인터페이스가 일단 시장의 합격점을 받은 것 같다"고 짚었다.
김방신 타타대우상용차 사장은 변화의 시대에 능동적 리더가 되겠다고 다짐한다. /사진=장동규 기자
김 사장의 설명대로 미래 모빌리티 시대의 길목에서 선보인 2023 더쎈이 전기트럭 출시의 연결고리인 만큼 현재 해당 모델의 막바지 개발에도 한창이다.

김 사장은 "전기트럭의 콘셉트와 사업 검토는 이미 끝냈다"며 "2024년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단계별로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전기트럭 출시 못지않게 상용차 시장 전반에 대한 정부의 지원이 절실하다는 점도 언급했다.

김 사장은 "상용차의 부가가치가 높고 차량의 기술 역시 상용차 기술을 승용차로 가져온다"며 "보조금이나 지원금 등의 혜택을 통해 국내 상용차 산업을 육성할 수 있는 방안을 함께 강구하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소통으로 극복한 고객 불만


침체에 빠졌던 타타대우의 도약을 이끈 김 사장은 부임 초부터 고객 불만에 귀를 기울였다. 그동안 타타대우가 고객과의 소통에 소홀했던 점을 인정하며 신뢰 회복에 집중한 것이다.

김 사장은 "그동안 고객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집중하는데 다소 소홀했고 선순환이 되도록 만드는 것이 쉽지 않았다"며 "슬로건 '인생트럭, 고객의 소리로 움직입니다'를 발표하며 고객과의 소통에 매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무엇보다 떨어진 고객 신뢰를 회복하는 게 급선무였고 이를 위해 현장 인력들도 전담매니저를 도입하고 부품 공급을 활성화 시켜 당일 수리 시스템을 만들었다"며 "맥쎈, 구쎈은 기존 프리마의 고객 요청사항 140여가지를 반영해 탄생한 모델"이라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임직원들의 마음가짐을 바꾸는 데도 힘을 쏟았다. 처음 부임했을 당시 상용차 시장과 타타대우의 상황이 좋지 않았던 만큼 직원들의 사기도 많이 쳐져 있던 탓이다.
김방신 타타대우상용차 사장이 작지만 역동적인 회사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사진=장동규 기자
김 사장은 시장이 변하고 고객의 생각이 바뀌고 생산, 협업방식 등 모든 패러다임이 바뀌는데 타타대우만 변화가 없었다며 모든 걸 변화시켜야 살 수 있다는 전략을 세웠다고 회상한다.
김 사장은 "화장실 휴지부터 회의 방식까지 총 200여가지의 크고 작은 변화를 통해 직원들의 생각을 바꾸는 데도 집중했다"며 "회사 규모는 작지만 역동적인 경영을 통해 힘 있는 회사로 거듭나고 싶었던 의지를 직원들에게 상세히 설명하고 설득해 체질개선을 이뤘다"고 자부했다.


타타대우는 아직 배고프다


김 사장은 취임 5년차에 접어들며 회사의 내적인 리스크는 어느 정도 해결됐다고 본다. 이제 남은 건 치열한 시장 경쟁과 같은 외적 리스크를 돌파해 나가는 일이다.

김 사장은 "재료비, 철강, 석유, 구리, 알루미늄, 고무 등 비용 상승이 상용차 업계 전체에 지속해서 큰 부담"이라며 "최근 할부 금리 이슈는 가장 큰 리스크로 작용하고 있는 만큼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친환경과 자율주행차 시대로 접어들며 생산부터 판매까지 기존 내연기관의 패러다임 변화가 요구되고 있다"며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한발 앞선 기술을 적용하고 임직원들이 경직되지 않고 유연한 마인드를 갖출 수 있도록 기술과 사람 모두 변화하는 힘을 기르고 있다"고 강조했다.
/자료=타타대우상용차, 디자인=이강준 기자
발 빠른 변화를 시도하며 타타대우의 성장 잠재력을 깨우친 김 사장은 아직도 회사 임직원들과 협력업체는 배가 고프다고 말한다. 그동안 목표 달성을 위해 쉼 없이 달렸지만 더 높은 곳을 바라보는 이들의 열정에도 박수를 보냈다.

임직원과 협력업체의 이 같은 열정을 발판 삼아 앞으로 시장점유율을 높이고 수출시장 다변화를 통해 좀 더 안정적인 성장 토대를 만들겠다고 다짐한다.

김 사장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묵묵히 잘 따라와 준 임직원과 협력업체에 더 큰 성공스토리를 선사하고 싶다는 열망이 생겼다"며 "변화의 시대에 능동적인 리더로서 인간 중심의 경영을 통해 작지만 역동적인 회사로 더 발전시키는 게 마지막 꿈"이라고 활짝 웃었다.

김창성 기자 solral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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