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km의 갭을 채우기 위해"… '용진이 형'이 아마추어 야구부터 키우는 이유

고유라 기자 2023. 4. 12.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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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신세계 이마트배 고교야구대회가 성황리에 개최됐다.

덕수고는 11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세계 이마트배 전국고교야구대회 결승전에서 강릉고를 5-4로 이기고 우승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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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SG 랜더스 라커룸을 구경하는 덕수고 선수들. ⓒSSG 랜더스

[스포티비뉴스=인천, 고유라 기자] 2023 신세계 이마트배 고교야구대회가 성황리에 개최됐다.

덕수고는 11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세계 이마트배 전국고교야구대회 결승전에서 강릉고를 5-4로 이기고 우승을 차지했다. 두 팀은 계속해서 1점차 뒤집고 뒤집히는 접전을 펼쳤고 덕수고가 9회 끝내기로 우승을 장식했다.

협회장기를 이어받아 지난해부터 열린 이마트배는 결승전이 프로 구장인 랜더스필드에서 열린다. SSG 랜더스는 지난해부터 결승에 오른 두 팀에 경기 전 랜더스 선수단 라커룸 투어를 진행해 아마추어 선수들의 프로 진출 꿈을 키워주고 있다.

덕수고는 경기 후 SSG가 마련해준 챔피언 점퍼를 단체로 입고 시상식에 참석했다. SSG는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 못지 않게 꽃가루를 뿌려주며 덕수고의 우승을 축하했다. 대회 준비 디테일 면에서 다른 고교야구대회들과 달리 많은 공을 들였다는 것이 느껴졌다. 신세계그룹 본사 차원에서 대회를 신경썼다는 전언.

강릉고 1학년 투수 박지훈은 결승전을 마친 뒤 "라커룸 투어를 해보니 나도 프로 선수가 돼서 좋은 시설을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역시 목동구장보다 랜더스필드가 마운드가 좋고 패이지 않더라"며 랜더스필드를 방문한 소감을 밝혔다.

정용진 구단주는 이번 대회 기념사에서 "많은 기대 속에 열린 WBC에서 선수들이 최선을 다했음에도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한국 프로야구가 가지고 있는 아쉬움은 결국 프로야구를 받쳐주는 아마야구의 취약점과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우리보다 신체조건이 월등히 좋은 미국, 남미 선수들이 강속구를 던지는 것은 차치하더라도 우리와 신체조건이 비슷한 일본 투수들 대부분이 150km가 넘는 공을 던지는 걸 보면서 무엇이 차이를 만드는 것인가, 그래서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생각했다"는 것이 정 구단주가 가진 고민.

▲ 지난해 이마트배 결승전 시구에 나선 정용진 부회장. 왼쪽은 이날 북일고 선발투수 김휘건. ⓒSSG 랜더스

정 구단주는 "기업 경영에서도 실적이 좋지 않을 경우 책임소재를 찾아 비난하기보다 왜 부진했는지 원인을 분석하고 대책을 단기, 장기로 나누어 책임자를 선정하고 준비한다. 야구 역시 선수의 육성, 대표팀 운영 등 과제를 선정해 지금부터 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선수들이 145km에 만족하지 않고 5km의 갭을 끌어올리기 위해 무엇을 지도하고 육성해야 할지, 최고의 팀을 구성하고 운영하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할지 프로, 아마 할 것 없이 머리를 맞대고 논의해야 한다. 나와 신세계그룹 역시 대한민국 야구 발전을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더 고민하겠다. 이마트배에서 뛰는 어린 선수들이 대한민국 야구의 미래가 아니라 현재가 되는 순간을 두 손 맞잡고 기원한다"고 말했다.

SSG는 지난해 창단 2년 만에 통합우승을 거뒀다. 선수단의 먹을 것, 잘 곳 하나하나까지 세심하게 신경써주는 구단주에 선수들의 감동이 끊이지 않았다. 정 구단주는 이제 그 관심을 아마추어에도 쏟고 있다. 프로야구의 젖줄인 아마추어 선수들이 잘 자랄 수 있는 양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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