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 완충, 겨울도 문제 없어"…수소차에 진심 BMW, 개발 '액셀'
BMW가 순수전기차(전기차)와 수소전기차(수소차)를 동시에 개발·양산하는 투트랙 전략을 밟는다. 이르면 2030년 이전에 첫 수소 승용차 양산 모델도 출시한다.
위르겐 굴트너 BMW 그룹 수소 기술 및 차량 프로젝트 총괄 박사는 11일 오전 10시 인천 영종도 BMW 드라이빙센터에서 수소승용차 양산 모델을 "2020년대 후반에 출시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BMW는 토요타와 10년간 수소차 관련 공동 연구를 진행했다. BMW는 지난 4년간 내연기관차 준대형 SUV(다목적스포츠차량) X5에 수소전기 파워트레인을 얹은 프로토타입(시제품) 모델 'iX5 하이드로젠' 차량을 프랑스, 스웨덴 등 극한의 환경에서 테스트를 진행했다.
굴트너 박사를 비롯해 BMW 수소전기차 연구진은 이날 BMW의 연구 성과와 iX5 하이드로젠 실차를 공개하기 위해 인천에서 '하이드로젠 데이'를 가졌다.
굴트너 박사는 "전기차 충전소를 마련하기 어려운 대규모 아파트 단지 등에 사는 주민들에겐 수소차가 좋은 대안"이라며 "수소연료전지차 기술은 전기차 기술과 서로 경쟁하는 것이 아니다. 파워트레인 포트폴리오의 하나로 추가되는 것"이라고 했다.
다만 BMW 연구진은 수소차가 승용차보다는 상용차에 더 유용할 것이라고 봤다. 3~4분이면 완충되는 빠른 충전속도, 전기차 대비 더 긴 주행거리, 온도에 따른 주행거리의 변화가 거의 없는 수소차만의 장점 때문이다.
굴트너 박사는 "순수전기차는 날씨가 추울때 주행거리가 2~30% 줄어든다. 하지만 수소차는 겨울의 주행거리가 여름과 거의 유사하다"며 "유럽에서는 많은 고객들이 보트·트레일러 등을 견인하는 경우가 많은데, 전기차는 이런게 어렵다"고 했다.
BMW에 따르면 수소차는 전기차에 비해 차체에 들어가는 원자재를 100㎏ 가까이 덜 쓴다. 또 수소차에 들어가는 배터리 원자재는 전기차에 비해 90% 이상 적다.
배터리가 전기차 대비 적게 들어가기 때문에 무게도 가볍다. 굴트너 박사는 "iX5 하이드로젠은 무게는 PHEV(플러그인하이브리드) 수준으로 가벼우면서도 주행 성능, 승차감 등은 BEV(순수전기차)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BMW는 전기차 충전 인프라와 수소차 인프라를 동시에 구축하는 게 더 경제적이라고 주장했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맥킨지가 지난해 발간한 '청정 수소 파트너십'에 따르면 2050년까지 전기차 충전 인프라만 구축할 경우 1조5630억유로(약 2250조원)이 필요하지만, 승용차·소형 트럭의 52%, 5톤 이상 트럭의 64%가 수소차로 운영될 경우 1조250억유로(약 1500조원)로 투자 비용을 줄일 수 있다.
굴트너 박사는 "전기차 충전 인프라는 초기 투자 비용은 수소차보다 저렴하지만, 충전소 숫자가 많아지기 시작하면 새로운 전력망(그리드)을 매번 깔아야 하기 때문에 그 비용이 늘어난다"며 "수소 충전 인프라는 이런 부담이 없다"고 말했다.
BMW는 전기차·수소차 투트랙 전략을 활용해 2050년까지 전주기 탄소중립을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굴트너 박사는 "전기차 기술 못지않은 잠재력을 보유한 수소전기차를 함께 활용해 다각적인 방면에서 탈탄소화를 가속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인천=이강준 기자 Gjlee101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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