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 대전공장 화재 한달…정상화 로드맵도 마련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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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161390) 대전공장이 화재로 멈춰선 지 한달이 지난 가운데 아직까지도 화재 원인을 찾는데 애를 먹고 있다.
한국타이어가 공시한 대전공장의 지난해 매출액은 1조1677억원으로 전체의 16.4%를 차지한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대전 2공장 부지에 공장을 새로 지을지도 결정된 바 없다"며 "인력 운영에 대해서는 노조와 다양한 방향성으로 소통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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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 재설립·지역 피해보상·인력 재배치 등 과제 산적…조현범 회장 공백 리스크도 가중
(서울=뉴스1) 금준혁 기자 =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161390) 대전공장이 화재로 멈춰선 지 한달이 지난 가운데 아직까지도 화재 원인을 찾는데 애를 먹고 있다. 생산량의 20%를 차지하는 대전공장의 정상화가 기약없이 밀리며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12일 타이어 업계에 따르면 한국타이어 대전공장은 한달째 가동을 중단했다.
지난달 12일 발생한 대전공장 화재는 13시간동안 21만개의 타이어와 2공장을 모두 태우고 나서야 불길이 잡혔다. 대전공장은 1공장과 2공장을 합쳐 하루 평균 4만개에서 4만5000개를 생산하며 연간으로는 2000만개 정도를 생산하는 한국타이어의 주요 공장이다.
이로 인해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근로자들도 잠정 휴업에 돌입했다. 민주노총 전국금속노동조합에 따르면 본사와 협력업체를 합해 3000명 정도가 근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사고 한 달이 지난 현재까지도 후속조치가 지지부진하다는 점이다. 경찰, 소방당국 등으로 구성된 합동감식반은 감식에 나섰으나 붕괴 우려로 감식을 중단했다가 13일부터 재개할 계획이다. 합동감식이 끝나기 전까지는 잔해 철거가 불가하다.
본사 소속 생산직 직원 일부는 금산공장으로 전환 배치해 근무하고 있으나 대다수는 여전히 휴업상태라는 것이 한국타이어 측 설명이다.
한국타이어가 공시한 대전공장의 지난해 매출액은 1조1677억원으로 전체의 16.4%를 차지한다. 가동이 늦어질수록 피해도 불어날 수밖에 없다.
이에 한국타이어는 실적 악화를 최소화하기 위해 화재 여파가 미치지 않은 1공장의 테스트 가동에 나선 상태다. 안전 검증이 마무리되는 대로 재개에 나설 예정이나 구체적인 시점은 미정이다.
다만 한국타이어를 둘러싼 상황은 녹록지 않다. 현재까지 한국타이어에 접수된 주민 피해 건수는 약 1219건이다. 한국타이어는 화재 직후부터 지역 정화작업에 나섰으며 헬프데스크와 주민지원센터를 통해 피해를 접수하고 있다.
대전공장 2공장 재설립과 인력 재배치를 두고도 명확하게 정해진 것이 없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대전 2공장 부지에 공장을 새로 지을지도 결정된 바 없다"며 "인력 운영에 대해서는 노조와 다양한 방향성으로 소통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통상적으로 공장을 새로 짓는 데 2년 정도의 시간이 걸린다고 본다. 대전공장은 여기에 화재원인 규명, 철거 등 앞선 절차가 남아 있어 이 기간이 훨씬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인력 재배치는 큰 진통이 예상된다. 대전공장 소속 협력업체들은 지난 7일부터 협력업체에 소속된 전체 근로자의 약 30%인 260여명을 대상으로 권고사직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금속노조는 "노동자에게 공장 복원, 대책에 대한 설명 없이 기습적인 하청 노동자 권고사직에 돌입했다"는 입장문을 내며 반발하고 있다.
결국 리더십 공백에 따른 악영향이 본격화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조현범 한국타이어 회장은 지난달 27일 공정거래법위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위반(횡령·배임)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조 회장이 구속된 것은 이번이 두번째다.
이에 이수일 한국타이어 사장은 지난 주주총회에서 "올해의 대내외 경영 환경이 어려울 것이라 생각되지만 전년 대비 매출액 5% 이상 성장 등 목표로 가능한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rma1921k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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