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침없는 코스닥 질주에…코넥스 시장도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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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전지 신드롬이 불면서 코스닥에 퍼진 온기가 중소기업 전용 주식 시장인 코넥스에도 전이되고 있다.
지난해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에 주춤했던 것과 달리 올해는 거래대금과 거래량이 동시에 증가하는 양상이다.
올해 1월 일평균 거래대금 10억5000만원에서 2월에는 22억5000만원으로 2배 늘었다.
거래대금 순위 4위에 오른 토마토시스템은 이달 코스닥 이전상장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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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랠리에 거래량도 급증
SK시그넷 등 2차전지 관련주 호조
코스닥 이전상장 기업도 관심 증가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2차전지 신드롬이 불면서 코스닥에 퍼진 온기가 중소기업 전용 주식 시장인 코넥스에도 전이되고 있다. 지난해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에 주춤했던 것과 달리 올해는 거래대금과 거래량이 동시에 증가하는 양상이다.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을 추진하는 종목을 향한 주목도 역시 높아지고 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기준 코넥스 거래대금은 68억1000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월(3월10일) 16억4000만원 대비 315.2% 증가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거래량은 375.3% 늘어난 308만주로 집계됐다.
지난달 거래대금 상위 1위 종목은 SK시그넷이 차지했다. 거래대금은 108억5000만원에 달했다. SK시그넷은 전기차 충전 토탈 솔루션 기업으로 충전기 생산 및 설치, 인프라 운영 사업을 전개 중이다. 미국 충전소 사업자로부터 해외 수주를 본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전기차 수요 증가로 2차전지 관련 종목이 부각되면서 SK시그넷에 대한 관심도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이날 에코프로(086520)가 6.5% 오른 가운데, SK시그넷은 5만9000원으로 전날보다 7.3% 상승 마감했다.
거래대금 규모가 두 번째로 큰 기업은 에이치엔에스하이텍으로 집계됐다. 에이치엔에스하이텍은 디스플레이 소재 전문기업으로, 지난 2013년 LG이노텍(011070)의 이방성전도필름(ACF) 사업부를 인수해 관련 제조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4일 삼성디스플레이의 4조원 투자를 비롯, 지난달 말 LG디스플레이(034220)가 경쟁력 강화를 위한 1조원 차입에 나서면서 에이치엔에스하이텍도 수혜를 본 것으로 분석된다.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을 추진하는 기업들 역시 상위권에 진입했다. 거래대금 순위 3위는 클라우드 가상화 및 메타버스 오피스 전문기업 틸론이 자리했다. 틸론은 지난 2월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코스닥 이전상장을 추진했지만, 3월 금융감독원의 정정신고서 제출을 요구하면서 상장 일정을 연기한 상태다. 거래대금 순위 4위에 오른 토마토시스템은 이달 코스닥 이전상장을 앞두고 있다. 5위에는 소형 전기트럭 제조업체 디피코가 차지했다.
올해 들어 코넥스 투자 수요가 확대된 건 2차전지 중심으로 코스닥 상승률이 높아지면서 이전상장을 진행 중이거나 기대되는 종목에 관심이 옮겨갔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준서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코넥스는 코스닥과 비상장 시장 중간에 있는 시장으로, 최근 코스닥에 상장된 중소기업의 성과가 두드러지면서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이라며 “이전상장 사례가 늘어나며 선제적으로 주요 기업을 투자하려는 수요가 확대된 것도 한 이유”라고 말했다.
코넥스 활황이 일시적인 현상에 그치지 않으려면 이전상장 시 인센티브가 확대돼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이 교수는 “코넥스 활성화의 핵심은 이전상장인 만큼, 이전상장 시 요건이나 부담을 낮추는 등의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며 “코넥스에 이어 코스닥, 유가증권 등 단계별 이전상장을 통해 전체 시장이 활성화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응태 (yes010@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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