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정보당국자 "챗GPT, 피싱 메시지 훨씬 더 잘 설계할 수도"

롭 조이스 NSA 사이버안보국장, 챗GPT의 피싱공격 악용 우려

롭 조이스 미 국가안보국 사이버안보국장이 11일(현지시간)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개최한 대담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은 유튜브 화면 캡처.

(워싱턴=뉴스1) 김현 특파원 = 미국의 정보 당국자가 대규모 언어모델을 기반한 대화형 인공지능(AI) 서비스인 '챗GPT'가 이메일 등을 통해 개인정보를 빼돌리는 피싱 공격에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롭 조이스 미국 국가안보국(NSA) 사이버안보국장은 11일(현지시간)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대담에서 '챗GPT 등과 관련해 피싱 메시지를 훨씬 더 잘 설계할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는 지적에 "저도 전적으로 그렇게 믿는다"고 답했다.

조이스 국장은 "챗GPT 기술은 인상적이고, 정말 정교하다"면서 내년에 기구들에 대한 모든 해킹 공격을 자동화하거나 특정 소프트웨어의 보안 취약점을 전부 찾으라고 지시할 수 없겠지만, "그것은 그 작업의 흐름을 최적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챗GPT를 사용하는 악의적인 행위자들은 더 낫거나 빨라질 수 있는 능력을 실제로 향상시킬 것이고, 외국의 악의적인 행위자들의 경우엔 매우 믿을 만한 원어민 수준의 영어 문장을 작성해 피상 공격이나 공격 대상과의 상호작용 등에 사용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것은 문제가 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물론 가까운 시일 내에 해커들을 대체하고, '슈퍼 AI 해커'가 되진 않겠지만, AI를 사용하는 해커들을 그렇지 않은 해커들보다 훨씬 더 효과적으로 만들고 더 잘 운영되도록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오픈 AI 등 미국의 AI 기업들을 겨냥한 IP 도용에 얼마나 우려하느냐는 질문엔 "구체적인 위협은 말할 수 없지만, 그것이 재료과학이나 화학, 배터리 기술이든 상관없이 과거에 (산업의) 게임 체인저가 된 모든 기술 발전은 타깃이 돼 왔다"고 지적했다.

그는 "만약 우리가 그것을 혁신하고 최첨단 기술을 갖고 있다면, 중국과 다른 나라들로부터 그것을 빼내고 훔치며, 우회하려는 압박 속에 있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 중국의 동영상 플랫폼 틱톡이 악의적인 행동을 하고 있다는 증거가 없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에 대해서는 틱톡을 '트로이의 목마'에 비유한 뒤 "적이 장전된 총을 들고 있는데 그 앞에 서 있을 필요가 있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gayunlove@news1.kr